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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단비같은 즐거움 줄 것”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3-07-30 00:30 게재일 2013-07-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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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기 포항바다국제공연예술제 집행위원장
▲ 백진기 포항바다국제공연예술제 집행위원장

지난 12년간 연극으로 포항의 여름을 즐겁게 했던 포항바다국제공연예술제가 올해 13회째를 맞아 한층 더 새롭고 다채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시원한 영일대해수욕장을 무대로 보다 더 많은 시민들과 피서객들에게 연극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거리극 공연을 선물한다.

백진기 포항바다국제공연예술제 집행위원장을 29일 만나 예술제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내일부터 내달 4일까지

영일대해수욕장 8곳서

6개국 35팀 거리극 선봬

- 올해 예술제를 소개한다면.

△올해로 13회를 맞이한 포항바다국제공연예술제는 역대 축제와는 달리 `춤추는 바다, 바다에서 꿈꾸다`라는 부제 아래 좀 더 젊고 역동적이며,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축제를 추구한다. 오는 31일부터 8월4일까지 5일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일대에 열릴 예정인 이번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거리예술`이다. 영일대해수욕장 해안로를 따라 설치될 8개의 무대는 일상공간을 예술이 물결치는 환상의 공간으로 변화시킬 것이며, 다채롭고 재미있는 야외공연들이 축제기간 내내 풍성하게 펼쳐져 공연장을 오가는 모든 관객들에게 한여름 단비 같은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미국, 네덜란드, 캐나다, 일본, 에콰도르, 대한민국 등 국내외 6개국 35개팀이 참가하는 제13회 포항바다국제공연예술제는 그 어떤 것에도 한계와 범위를 두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 그야말로 모두가 즐기고 함께하는 난장, 의미 그대로의 축제를 창조하고자 한다.

이와함께 다채롭고 수준높은 프로그램들이 한데 모여 관객들에게 한층 더 높은 즐거움과 추억을 남길 개막식을 준비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거리극은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거리예술가들이 초청돼 관객과 함께 어울러져 공연을 만들어가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축제로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전 축제에서 선보였던 실내극에서 한 단계 업드레이드해 새로운 도시축제로서의 콘텐츠를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 눈길을 모으는 거리극단은 네덜란드와 캐나다의 합작 극단인 플라잉더치맨이다. 다양한 나라의 말로 진행되는 이들의 코미디쇼는 편안한 분위기와 자유자재로 바퀴를 돌리는 놀라운 스턴트묘기로 어른아이부터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모두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긴다.

개막작은 연희단거리패가 공연하는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이 공연되고 이어서 포항시립연극단의 `트랜스 십이야`, 폐막작으로 공연제작센터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인다.

이밖에 국내외 대표적인 정통 극단과 거리극단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6개국 35개 단체가 참가해 다양한 연극을 선보인다.

-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은.

△개막의 포문을 화려하게 열 개막작인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뮤지컬 `한 여름밤의 꿈`이다.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밤의 꿈을 동시대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판타지 뮤지컬이다. 사랑 하지만, 사랑이 불안한 젊은이들, 꿈을 이루고자 하지만 배가 고픈 쟁이들, 우주의 종말의 이유를 알지 못하고 여전히 싸우는 우주인들이 등장하는 난장 뮤지컬이다. 한국의 대표적 실험극단으로 꼽히는 연희단거리패 젊은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특유의 연극성과 강한 앙상블이 살아 움직이는 우수한 작품이다.

- 공연예술제 집행위원회 뿐 아니라 포항의 많은 연극인들도 축제를 돕는다는데.△그렇다. 10여년전 나를 오해했던 포항연극계 후배·선배 연극인들과 최근 화해를 했다. 연극협회 포항시지부 회원으로 활동할 당시 나에게 공금 횡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씨워 갈등이 심화 되었었다. 지금도 그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이 아님은 대한민국 연극계가 다 알고 있는 일이다. 언젠가는 그러한 사실을 소상하게 밝힐 기회가 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극제의 주제인 `소통의 예술, 행복한 바다`에서 남녀노소를 막론한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계기의 장을 만끽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 이번 예술제를 찾을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 축제가 바다를 무대로 한다고 해서 그간 이어온 정통 연극축제로서의 명맥이 끊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립중앙아트홀, 중앙아트센터에서 정통 연극의 축제도 펼쳐진다. 공식 초청작은 특히 국내를 대표하는 작품과 일본을 대표하는 작품 등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예술단체들이 축제를 수놓음으로써 관객들의 기대치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축제는 시민 여러분들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서 만이 가능하다. 많은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 앞으로의 계획.

△매년 축제 준비를 하다보면 아쉬운 점이 예산 문제다. 지역축제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우수한 축제로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으 예산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더욱 다양한 많은 관객층과 호흡하고 공연예술제의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싶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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