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은 출사표… 포항남·울릉 공천구도 파문<BR>전략공천시 他후보·유권자반발 후유증 우려도
서 위원장은 출마를 결심하고 현재 지인들을 통해 집과 사무실, 주민등록 이전, 예비후보 등록의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새누리당 공천기준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인지도, 당기여도, 세대교체 및 참신성, 정치이력 등 다양한 평가기준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어 그동안 부지런히 텃밭을 다져온 재선거 출마 예상자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서 위원장은 일찍 고향을 떠나 우리나라 정치의 중심인 서울에서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포항시 북구 기북면 용기1리가 고향인 서 위원장은 7살 때 농사를 짓던 아버지가 세상을 뜨자 어머니와 함께 서울로 무작정 상경했다. 문창초, 신림중, 남강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22살의 나이로 서청원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38살의 나이로 제17대 총선 새누리당 후보로 서울 동작갑에 출마, 당시 집권당이었던 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과 맞붙어 6천871표차로 낙선했다.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전병헌 의원과 또 다시 격돌, 44.4%의 비교적 높은 득표율에도 패배했다.
국회 입성은 못했지만 지난 2004년부터 동작갑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을 맡아 수차례 총선과 대선을 치러냈고, 서울시 정무부시장(2009~2010년),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2011년) 등 당내 중책을 맡았던 거물급 원외인사로 통한다.
특히 제17대 대선 경선과 제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실무 핵심라인을 지휘했던 대표적인 친박인사다. 재선거 출마 예상자인 김정재 서울시의원, 이성석 동국대 교수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 집권 이전부터 친박진영에서 한번도 이탈하지 않은 순혈 친박맨. 제18대 총선에서는 친박으로 분류돼 공천사정의 칼바람을 맞았고 친박연대가 발족하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친박이었지만 포항의 정치적 맹주인 MB와 SD인사들과도 교분이 두터운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친박 공천 사정의 대상이 됐지만 친박연대에 가담하지 않았고 제17대 대선 후보자 경선 때는 친박, 친이 인사들과 함께 경선과열을 막기 위한 쇄신운동을 주도했던 연유로 친이계 인사들과도 넓게 소통했다. 이런 인연으로 현재까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을 지탱했던 지역 핵심인사들 사이에서도 호의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 위원장이 포항행을 택한 것은 SD인맥들과 사전 교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부의장을 보필했던 A보좌관이 서 위원장의 선거 캠프에 가담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포항남·울릉선거구의 SD조직은 지난 총선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포항에서 거대한 조직을 움직이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조직의 지원을 등에 업을 수 있다면 선거는 훨씬 쉬워진다.
서 위원장의 포항 선회는 개인적인 정치적 계산도 숨어 있다. 이미 서울 동작갑에서 두 차례 낙선, 다음 공천을 보장받기 어렵다. 차기가 보장되지 않는 서울보다 친박과 친이 인맥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넓은 정치 인맥을 통해 비교적 손쉬운 포항에서 금배지를 달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서 위원장은 자신의 정치적 계산에 따라 지역구를 옮기는 `어느날 갑자기`후보의 이미지를 어떻게 떨쳐 낼지가 관건이다. 7살 때 고향을 떠나 학연과 지연 등의 정치적 지지기반이 거의 백지상태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어 자칫 전략공천시 경쟁 후보와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거센 공천 반발의 휴우증도 예상된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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