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은 바로 성장하고 자손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따라서 생명체는 최소 기본 단위라 할 수 있는 세포의 수를 늘려야 하며 이를 위해 우리 몸의 세포들은 끊임없이 분열(proliferation)한다. 분열이란 하나의 세포가 두 개의 세포로 나뉘는 것을 의미하는데 세포분열은 체세포분열(Mitosis)과 감수 분열(Meiosis)로 구분이 된다. 체세포분열은 일반적으로 한 개체를 유지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세포분열로, 모세포와 딸세포 사이의 유전자 갯수에 변화가 없다. 상처를 입었을때 회복되는 과정이나 피부가 각질의 형태로 잃어버리는 세포를 보충하는것, 머리카락이 자라는것, 키가 크고 체중이 늘어나는 등 성장과정과 손상의 회복과정에서 보여지는 세포 분열은 모두 체세포 분열이다. 한편, 감수 분열은 생식세포를 만들기 위한 세포분열이다. 부모의 유전자가 모두 자손에게 전해질 경우 한 세대가 지날 때마다 유전자 갯수가 두배가 되므로, 생식세포가 만들어 질때는 체세포 분열과는 달리 딸세포(자손세포 daughter cell)에는 모세포가 가지고 있는 유전자의 절반만이 전해진다.
세포가 이렇게 분열을 마치고 새롭게 탄생했다고 하더라도 우리 몸에서 바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기가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잘 키우고 잘 교육 시켜서 직업을 가져야 사회의 일원이 되듯이 세포 또한 분화(differentiation)라는 과정을 거쳐야지만 인체의 구성원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게 된다. 분화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난자와 정자가 만난 수정란이 난할 과정과 상실기, 포배기, 낭배기를 거치고 나면, 각 세포들은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지는 여러 세포들로 발달해 나가는데, 주로 발생의 마지막 단계에서 일어난다. 즉, 발생 과정 중에서 세포의 특이화를 이끌어내는 마지막 단계가 세포 분화라고 할 수 있다. 세포 분화는 각 세포들 내의 유전자 활성이 서로 달라져 유전자들이 서로 다른 방법으로 발현되는 현상이며, 그 결과 각 세포들은 구조적, 기능적으로 완전히 구별된다. 사람으로 치면 점점 어른이 되고 직업을 갖게 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세포들이 처음 분열을 하게 되면 초창기에는 기능이 분명치 않지만, 점차 분화를 통해서 신경세포, 근육세포, 간세포 등 각자의 역할을 맡아서 발전해 나간다. 세포들이 분화를 하고 나면 서로 기능이 달라질 뿐 아니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생긴 모양도 달라진다. 신경세포는 길쭉길쭉해지고, 간세포는 육각형모양이 되고, 적혈구 세포는 도너츠 모양이 된다. 참으로 신기하다.
대한민국 사회는 8·15 광복 이후부터 지금까지 분열만 계속 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제 식민지 정책의 목적이 우리나라 국민들을 사상적으로 분열시키는 것에 있었기에 30년이 넘도록 그러한 사악한 통치구조에 길들여 진 우리들은 모든 사안에 대하여 분열주의로만 일관해 왔다. 하지만, 분열만 지속이 되는 초기단계의 미성숙한 사회 구조가 지속이 된다면 그 사회의 규모는 커지고 개체수는 많아지겠지만 고도의 분화의 과정을 통한 다양하면서도 고차원적 기능과 글로벌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성숙한 사회적 인재들을 배출시키에는 한계가 있다. 한 사회 구조가 성숙해 지기 위해서는 초기단계에서 요구되던 분열 지향적인 요소들은 말끔하게 제거 되어야 한다. 지금은 대한민국이란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가 다양한 분화 과정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하는 시점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의 사회적 발생 단계를 `분열`이란 미성숙 단계로 계속 유지시키려는 `이석기류(類)`가 제도권 안에서 뻔뻔하게 얼굴을 들고 국회에서 활보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분화를 해야하는 시점에 분화를 하지 않고 분열만 한다면 그 세포는 암세포로 간주된다. 대한민국 사회의 무병장수를 위해서 이젠 `이석기류`와 같은 사회적 암적 요소들을 과감히 수술해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