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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 속 잠자는 한복, 이번 한가위에 꺼내볼까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3-09-10 02:01 게재일 2013-09-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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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입을 한복 손질법
올 추석엔 장롱 안에 접어둔 한복을 꺼내보자.

다소 불편하고 거추장스럽지만 곱게 차려 입고 명절 기분을 살려보자.

입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정돈시켜주는 묘한 매력도 있고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민족 고유의 미풍양속을 되새기기에도 특히 적절하다.

한복전문점 예원 추맹자 대표의 도움말로 한복의 손질법과 함께 추석의 고운 한복자태를 마무리 해주는 장신구를 알아본다.

△오래된 한복 손질법

한복을 오랜만에 꺼내 입어야 할 경우 몇가지를 확인하자. 겨드랑이 부분이나 소매 끝, 옷고름 연결 부분 등은 마찰이 많기 때문에 바느질이 해지기 쉬운 곳이므로 바느질 상태를 확인하고 입도록 한다. 또 금박장식이 떨어지진 않았는지 문양이 달린 곳에 바느질이 터지진 않았는지도 살핀다. 남자 바지의 대님이나 허리끈, 물빨래 할 때 떼어놓은 치마허리끈과 동정도 확인한다. 섶에 달려 있는 똑딱 단추도 튼튼한지 살피고 때가 타기 쉬운 동정도 자주 갈아준다. 특히 동정을 달 때는 바느질 선이 밖으로 보이지 않도록 바느질한다. 털 소재가 들어간 배자나 조바위 등은 좀이 먹기 쉽기 때문에 옷장 공기가 눅눅하다 싶으면 시원하고 밝은 곳에서 통풍을 시켜준다. 이때 직사광선에 너무 오래 노출되면 털이 푸석푸석해 지므로 주의한다.

△다림질

다림질 할 때는 반드시 다림 천을 덧대고 낮은 온도에서 다려야 한다. 저고리는 뒤집어서 안감부터 다리고 도련과 부리의 안감이 겉으로 빠져나오지 않도록 정리해 한번 더 다린다. 겉감은 뒷길과 소매뒤, 앞길과 소매앞, 안깃, 겉깃, 그리고 고름 순으로 다리는데 살짝 당기면서 다려주면 반듯하게 정리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치마는 아랫단과 선단을 안감 쪽에서 먼저 다리고 치마 폭을 아래서부터 다린 후 허리를 다리는데 이 때 주름을 너무 누르지 않아야 치마의 풍성함을 살릴 수 있다. 주름이 있는 치마일 경우 양장 바지 다리듯 주름을 세워선 곤란하다. 반대로 주름을 펴면서 다리면 좀더 풍성해져 옷의 맵시가 살아난다. 바지는 바지허리와 부리의 안감이 빠져 나오지 않도록 넣어 눌러가며 다린다. 마루폭의 솔기를 약간 잡아 다린 다음 사폭과 허리를 다리며 마지막으로 허리와 대님을 다린다. 조끼, 마고자, 두루마기는 저고리와 마찬가지로 안감 부터 다리고 마지막으로 고름을 다린다. 두루마기처럼 두꺼운 한복은 며칠 전에 걸어 잔주름이 펴진 후에 다리는 것이 좋다.

금방 장식은 다른 천을 대고 약한 불로 다려야 장식이 녹아 떨어지지 않는다. 천은 소재와 색깔이 같은 것이 좋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거즈와 같은 흰 색의 면을 사용해도 괜찮다.

△한복의 아름다움 더해주는 노리개

한복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장신구는 노리개가 유일하다. 한복 저고리의 고름이나 치마에 달면 멋과 생동감을 더해주며 전통적인 멋과 운치를 갖고 있어 차별화된 멋스러움을 표현할 수 있다.

한복과 톤을 맞춰 노리개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치마와 색상을 통일했을 경우 장식 없이 깔끔한 디자인의 향대를 함께 착용해서 노리개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다. 디자인을 선택할 때에는 큼직한 보석 장식을 강조한 단작 노리개로 포인트를 주거나 움직임에 생동감을 더해주는 삼작 노리개로 아기자기함을 더할 수 있다. 최근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노리개가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정갈한 뒤 태에 포인트 머리장식

한복에는 올림머리가 가장 무난하다. 인위적인 볼륨감을 더하거나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이 깔끔하게 정돈하는 스타일은 깔끔하고 정갈해 보인다. 가운데 가르마나 옆 가르마를 타고 앞머리를 내추럴하게 늘어뜨려 느슨하게 뒤로 올리는 스타일도 기본 올림 스타일에서 좀 더 세련되게 업그레이드된 스타일이다.

짧은 머리일 경우 가능한 이마를 드러내 얼굴의 선을 살리고, 긴 머리는 뒤로 단아하게 넘겨 묶는 것이 좋다.

한국적인 옥이나 비취, 산호 소재의 머리장식으로 단아한 뒤 태에 포인트를 주는 것도 명절 분위기를 살려준다. 비녀뿐 아니라 작은 사이즈의 뒤꽂이를 이용하면 짧게 묶인 머리에도 장식이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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