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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음악으로 시간여행 떠나볼까”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3-09-11 02:01 게재일 2013-09-1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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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음악 거장 조르디 사발 내한공연
▲ 조르디 사발
옛 악기로 고음악을 복원해내는 세계적 거장 조르디 사발(72)의 내한공연이 오는 14일 오후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

중세와 르네상스, 바로크 음악을 당시 연주법으로 재현하는 원전 고음악 해석의 최고 권위자인 조르디 사발은 이번 연주회에서 자신의 고음악 전문연주단체 르 콩세르 드 나시옹과 함께 무대에 올라 비올라 족의 바로크 악기인 비올라 다 감바로 천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음악의 역사를 복원해 낸다.

비올라족의 바로크 악기인 비올라 다 감바의 최고 연주자로 손꼽히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 1697년 산 비올라 다 감바를 사용해 퍼셀의 `요정의 여왕` 모음곡과 헨델의`왕궁의 불꽃놀이`, 하이든의 `콘체르토 그로소 6번 사단조` 등을 17, 18세기 바로크시대 연주법으로 들려준다. 6줄짜리 거트현(양 창자를 꼬아 만든 현악기 줄)을 쓰는 비올라 다감바의 담백한 음색을 음미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르 콩세르 드 나시옹은 바로크 시대부터 낭만 시대의 고음악을 연구하고 당시의 연주법으로 생생히 재현해 세계 음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크 시대에서 낭만주의 시대의 오케스트라와 교향곡 레퍼토리를 중점으로 삼고 있으며 조르디 사발의 음반 레이블인 `알리아 복스`에서 헨델의 `수상음악`,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하이든의 `십자가상의 칠언`,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 등 다양한 작품들을 내놓고 있다.

조르디 사발은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고전파 음악을 당시의 연주법으로 재현함으로써 작곡가의 예술혼이 살아 숨쉬도록 하는데 앞장서왔다. 비올라 다 감바 연주의 거봉이자 고 음악학자, 그리고 다양한 정격연주단체의 지휘자로 활동하며 최고의 고음악 해석의 권위자로 전 세계적인 추앙을 받고 있다.

1970년부터 독주 음반을 녹음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160여장의 음반을 녹음했고, 비올라 다 감바를 위한 명곡들을 세상에 알리면서 가장 권위 있는 고음악 연주자라는 명성을 얻게 됐다.

한해에 140여회의 연주와 유럽과 미국, 호주, 중동 등 25개국의 주요 고음악 페스티벌에 초청돼 14세기부터 19세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음악들을 새롭게 해석 및 연주하고 있다.

1992년에는 프랑스 `르 몽드`지가 뽑은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된 조르디 사발은 자신의 가족과 주변 동료과 함께 `에스페리옹 20`을 만들었고 이후 르 콩세르 드 나시옹이라는 원전악기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음악감독으로써 고음악의 저변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조르디 사발과 르 콩세르 드 나시옹은 1992년 프랑스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의 배경음악을 작곡하고 연주해 전 세계에 바로크 음악의 아름다움과 그의 이름을 알렸다. 프랑스의 아카데미 상으로 불리는 세자르상 7개 부문을 수상한 이 영화는 바로크 시대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두 명의 비올라 다 감바 연주자 생트 콜롱브와 마랭 마레의 실제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O.S.T에 포함된 생트 콜롱브와 마랭 마레가 작곡한 곡들은 이번 내한 공연 프로그램에 포함돼 관객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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