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과 자존` 곽정식 지음 도서출판 작가 펴냄, 256쪽
다양한 인간관계와 계속되는 업무로 지치기 쉬운 직장인들. 특히 직장에서 즐겁게 일하고 성공하는 싶은 30, 40대 직장인들에겐 인간관계론과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연마하는 것은 필수랄 수 있다.
포스코 패밀리사 포스코터미날 곽정식 상무가 최근 펴낸 `생존과 자존`(도서출판 작가)은 올해 30년차 직장인인 저자가 삶과 사회생활을 주제로 직장인에게 조언하는 내용을 담았다. 현대 경쟁사회에서 세상을 지혜롭게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처세서다.
포스코에서 투자, 구매 등 기본 업무는 물론 유엔에서 동구권 경제부흥 업무 등 다양한 일을 소화한 저자는 이 책에서 그동안 나름대로 깨우친 처신과 운신의 지혜를 틈틈이 정리해 직장인이라면 보편적으로 느끼는 고민의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책은 총 81편의 간결한 글이 리더의 조건, 부드러움과 강함, 코리아를 넘어서, 운명 업그레이드, 행운이 올 때 등 총 5부로 나눠져 있는데 직장인이 어떻게 하면 가정, 직장, 사회생활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 시간, 공간, 인간이라는 `3간(間)`의 관점에서 말한다.
“베이비붐 세대로 앞 세대의 규율에 따르고 뒤 세대의 창의를 배워야하는 이중의 부담 속에서도 이기는 것을 중요한 것으로 알고, 행하고, 바라온 나는 복잡하고 비합리적인 현대의 불합리한 구조들을 보면서 `세상이 다 이런 건가?`라는 회의를 품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난 삶을 돌이켜 보며 가장 기초적인 삶의 공간인 가정과 직장에서 진지하게 생각한 것들조차 `쓸데없는 고민과 갈등이었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평소 동서양의 역사와 철학에 관심이 많고 우리의 문화와 대비하며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것을 좋아하는 저자는 특히 사람 속에서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것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생각하며, 늘 서있는 자리에서 생존을 넘어 자존을 꿈꾸며 살기를 권유한다.
“농촌에서 태어났지만 `고개 숙임`의 의미도 이제야 제대로 와 닿고 서해의 밀물과 썰물의 의미도 가슴 깊이 스며든다”는 그는 “농촌 마을에서 서울, 미국과 유럽, 오지와 험지를 다니면서 다양한 형태의 삶을 여러 프리즘을 통해 본 결과 결국 인간의 삶의 의미는 `남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와 `어떻게 어울릴 것인가?`로 귀착된다”고 설명한다.
“광활한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대단한 일도 없고 대단한 사람도 없습니다. 인간의 삶이란 어울림을 통해 지혜를 찾고 평화를 찾아 주어진 불균형 속에서 나만의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인 것입니다.”
저자는 직장생활에 필요한 조언뿐 아니라 일그러진 세태, 위협적 주변 속에서 현명하게 중심을 잡는 방법도 들려준다.
간결하면서 핵심을 찌르는 말과 비유, 적절한 사자성어를 통한 새로운 해석, 공감 사례 등 찬찬히 음미해볼 만한 이야기가 많다.
이중 저자가 강조하는 삶의 진리는 `겸손`, `심사숙고`, `멈춤과 기다림`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세가지 지혜를 새로운 생각으로 다시 곱씹어 보는 일도 평화로운 가을나기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