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계절 가을이 깊어간다. 붉게 물든 낙엽이 자연의 법칙을 따라 힘없이 떨어질 때 감성이 풍부한 사람들은 떨어지는 낙엽 때문에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우리가 흘리는 눈물은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 우리의 눈을 항상 촉촉하게 해주는 `평상시 눈물(내인성 눈물)`이 있다. 둘째, 양파나 파를 다듬다가 눈물을 흘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 비눗물이 눈에 들어가면 곧바로 눈물을 흘리게 된다. 이 때 흘리는 눈물을 `반사적 눈물`이라고 한다. 한편 슬프거나 기쁠 때 흐르는 눈물이 있다. 슬픈 영화를 볼 때, 또는 정말 기쁠 때 줄줄 흐르는 눈물. 그것이 바로 `감정의 눈물`이다. 감정의 눈물은 자신의 심리를 담아 내는 표현 수단이기 때문에, 복잡한 사고의 구조를 가진 인간들만이 가질 수 있는 신의 선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눈물 속에는 물과 염분 외에도 단백질, 면역글로불린 등이 함유돼 있다. 특히 감정의 눈물은 평상시 눈물과는 농도와 성분이 다르다. 화가 났을 때 나오는 눈물은 평소보다 더 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슬플 때의 눈물엔 단백질이 20% 더 많이 들어있다고 한다. 맘이 괴로울 때 실컷 울고 나면 속이 시원한 것은 스트레스로 인해 생긴 화학물질을 눈물을 통해 몸 밖으로 내보냈기 때문이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의외로 한번 울 때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은량의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눈물을 내보내는 꽈리세포의 크기가 여자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눈물은 나약함을 상징하기 때문에 남자와 눈물은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때론, 남자의 눈물은 여자의 눈물보다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더 큰 파급효과를 지니기도 한다.
포항 남·울릉 지역의 박명재 국회의원 후보가 피 튀기는 당내 공천 경쟁을 뚫고 최종적으로 새누리당의 10월 재보선 국회의원 공천을 받았다.
박명재 후보는 오늘에 이르기 까지 참으로 머나 먼 길을 돌고 돌아왔다. 그의 경력은 참으로 화려하다. 산딸기의 고장인 포항시 남구 장기면 출신인 그는 제16회 행정고시 합격 후 1980년대에는 당시 내무부장관 비서실장, 1990년대에 들어서는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비서관, 2000년대에는 행정자치부 장관과 수도권 명문대 의과대학교 총장을 거쳐, 2013년에 드디어 그토록 바라던, 고향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지역 민심을 대언할 수 있는 9부능선을 넘었다. 박명재 후보가 행정자치부 장관 재임시절 포항시청을 방문했을 당시, 포항 시청 직원들이 그를 두고 “정말 강단(剛斷)있는 최고의 행정가답다”라며 극찬했다던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러나 박명재 후보는 아이러니하게도 눈물을 잘 흘리는 정치인으로도 유명하다.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 박명재 후보는 경상북도 도지사 선거에 출마를 했었는데, 당시 여권 후보였던 박명재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와 민심이 선거 막판까지 현 김관용 도지사에게서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을 직시하고 “제가 지역 정서와 거리가 있는 열린우리당 후보이기에 앞서 경북의 아들이자 일꾼인 만큼 인물과 도덕성, 능력으로 평가해달라”고 기자회견장에서 눈물로 호소했다. 작년 4·11 총선 기간에도 자신의 가족사와 관련된 여러가지 불화설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장에서 상대 진영이 주장하는 각종 억측과 루머 때문에 자신의 가족들이 오해를 받고 심적으로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미안하고 괴로운 나머지, 펑펑 눈물을 흘렸다.
박명재 후보는 그동안 여느 정치인들 보다 많이 울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박명재 후보는 더 이상 울어서는 안된다. 그가 만일 이번 10월 재보선에서 국회의원으로 최종 당선 된다면 `울보 박명재`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앞으로는 국민들의 눈물과 아픔을 달래주고 배꼽잡는 기쁨을 선물하는 `웃음보 박명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