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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항 페리 운항

등록일 2013-10-23 02:01 게재일 2013-10-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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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문 한동대 교수

포항시가 몇 년전 부터 공들이는 것들 중 하나가 영일만항에서 환동해권 주요 항만들 간에 페리 내지 크루즈를 띄우는 것이다. 국제컨테이너항인 영일만항을 지닌 포항으로서는 환동해권 주요 항만들과의 물류 네트워크 개척이 포항을 포함한 대구·경북지역의 다음단계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이 제대로 실행되지 못하는 것은 항만들 간의 여객이나 운송물량 부족 등의 이유로 투자가가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환동해권은 환황해권에 비해서 대도시가 적고 항만시설이나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편이다. 각 나라별로 살펴보아 환동해권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경제산업 발전이 더디고 낙후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지역들은 지하자원, 해양자원, 교통요충지 등에 걸쳐 다양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이 사실이고 근래 들어 각 나라에서도 이 지역의 개발을 위해 예전과 다른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방정부들의 야심찬 활동들이 두드러진다.

포항시는 포항-마이즈루-블라디보스톡(혹은 자루비노)을 연결하는 페리 내지 크루즈노선 개설에 관심이 크다.

교토부 마이즈루시는 포항 영일만항과의 사이에 정기항로 개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래서 2012년 7~8월 크루즈 퍼시픽 비너스호가 마이즈루 시장을 포함한 400명의 일본인을 태우고 포항을 방문했고 포항에서도 포항시장을 포함한 200명이 마이즈루를 방문했었다. 포항시장은 마이즈루시장 등 교토 북부지역 7개 자치단체장과 한·일 지역 간 교류추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포항시의 입장에서는 매우 반가운 일이고 그간의 노고가 일부 결실을 맺는 셈이라고 본다. 하지만 포항시로서도 이 계획의 실행과 지속성을 위해 최대한 협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노선을 통해 서로 방문하고 관광하고 다양한 문화스포츠 교류를 통해 방문객들이 늘어나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선 우리는 일본인들이 우리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오도록 다양한 문화관광상품들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는 테마파크, 테마거리, 휴양시설, 죽도시장의 활어, 미역, 김 등 수산물, 한우불고기, 한방삼계탕 등 먹거리, 그밖에도 공예품, 명품관 등 많을 것이다.

이들을 리무진버스를 이용해 경주, 안동, 대구 등으로 연계할 필요도 크다. 1~2년 후면 포항KTX역이 완성되고 서울과 2시간 이내로 연결되므로 포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들의 서울행이나 수도권으로 입국한 해외관광객들의 포항방문도 용이해질 것이다.

페리로 20시간, 크루즈로 12~13시간 걸리는 마이즈루를 포함한 교토부에는 니조성을 비롯한 역사유적, 수많은 사찰, 온천, 우거진 숲과 원숭이 등 아름답고 재미있는 관광지가 많고 전통있는 학교와 연구기관들도 많다. 당연히 한국인 관광객들의 흥미를 끌 것으로 본다.

또한 물류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노력함이 중요하다. 여러 정황상 영일만항-마이즈루항-자루비노의 3각 물류네트워크의 운영이 중요할 것 같다. 이미 영일만항이 자동차 수출기지가 되어 있기도 하지만 포항 및 대구·경북의 기업들은 중장기적으로 환동해권 고객들을 위한 상품개발 및 마케팅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국가와 지자체의 큰 틀에서의 지원도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요즈음 지역 기업인 중에 러시아 자루비노항 인근의 하산지역에서 대량으로 배추 등 채소농사를 지어 한국으로 들여오고 이를 가공하여 국내는 물론 해외로 수출하려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를 계기로 포항이 농산물중개항 및 농산물가공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함도 중요하다고 본다. 냉동 및 냉장창고가 영일만항에 지어진다면 농산물만이 아니라 수산물들도 영일만항을 통해 입하할 수 있고 환동해권에서의 페리 물동량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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