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탕을 모티브로 한 `상상의 세상`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3-10-30 00:01 게재일 2013-10-30 12면
스크랩버튼
서양화가 정보연 초대전  `Melting`<Br>내달 6일까지 대구 원화여고 갤러리
▲ 정보연作 `Melting`

서양화가 정보연 초대전 `Melting`이 내달 6일까지 대구 원화여자고 내 갤러리 조양에서 마련된다. 이번 초대전은 갤러리 조양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열린다.

정 작가가 선보이는 `Melting`은 사탕을 모티브로 화려하고 선명한 색채를 사용해 평면회화에서 미감까지 느낄 수 있다.

작가는 “헨젤과 그레텔이 숲 속을 헤매다 지붕은 비스킷, 벽은 쿠키, 기둥은 달콤한 사탕 그리고 창문은 초콜릿으로 만들어진 신기한 집을 발견한다. 이 동화 속에 등장하는 집을 보고 나면 한 번쯤 실제로 이런 것이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이처럼 가공되어 나오는 형태의 사탕과 열에 의해 녹아내리는 사탕을 이용해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자극시키고 재미있는 상상의 여지를 줄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말한다. 또한 그의 작품 속 사탕 크기는 일반적이지 않다.

작은 사탕을 크고 거대하게 나타내어 현실에서 만들 수 없는 크기로 확대해 나타냄으로써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현실에 없는 세상이나 상상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정 작가는 “사탕을 이용해 현실에 없는 상상의 세상을 만든다. 관객들이 얼핏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어릴 적에 한 번쯤 생각해 보았던 사탕으로 이루어진 풍경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특히 그는 화려한 사탕이 갖고 있는 이면에 건강을 해치는 부정적인 요소도 함께 그려냈다.

정 작가는 “사탕이 열에 의해 녹아내리는 부분들이 있다. 이런 것들은 그을려 있거나 부분적으로 검게 타기도 한다”며 “시각적으로 화려한 색상과 달콤함을 지닌 사탕이 사람들에게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설탕덩어리` 라는 부정적인 면을 드러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