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26일까지 대구미술관
권부문(58)은 `블링크 : 100사진가, 10큐레이터, 10평론가`와 현대예술사진을 총 정리한 `현대미술로의 사진`에 소개돼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사진작가. 2002년 영국에서 발간하는 사진잡지 `브링크`가 선정한 100대 사진작가에 포함되면서 그의 진가를 인정받았다.
대구 출신으로 서울, 부산, 도쿄, 파리 등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보이고 있는 권부문은 70년대에는 급격한 근대화에 놓인 사회상을 반영한 거칠고 어두운 사진들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1980년대에 이르러 사진을 재현의 역사, 즉 소재나 이야기를 담아내는 이미지보다 자기 성찰의 방법으로 삼는 길에 주목하게 된다. 그의 작업은 미국과 영국의 출판사가 작품집으로 발간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권부문은 “1997년 파리 살페트리에르 생루이 성당의 전시를 하면서 전시장소의 건축적 공간과 사진이미지가 만나 또 하나의 장소와 시간을 만들어 내는 경험을 했다. 이를 토대로 대구미술관 전시에 `성좌`라는 제목을 구상하게 됐고 대표작을 선별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로 다른 장소의 이미지들을 대구미술관 8개 전시실에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성좌`로 표현하는 권부문 `성좌`전은 작가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인식의 문제`와 `이미지적 특성`을 총체적으로 조명해 볼 수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풍경 연작들은 1990년대 후반부터 장소와 시간에 대한 세밀한 기록들을 담고 있는 `별보기`, `숲에서`, `산수`, `구름 위에서`, `낙산`, `병산`, `북풍경`, `돌에게` 등으로 사진, 영상 작품 66점이 유기적으로 설치된다.
`숲에서`는 덩굴식물들이 뒤엉켜 땅 위와 나무를 기어오르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설악과 홍천, 평창 등 강원도 산야의 설경을 담은 `산수`는 역사적, 문화적 함의가 깊은`산수`의 개념을 오늘날의 풍경에 불러들인 작품을 보여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