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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도시 철거촌의 익숙한 풍경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3-12-13 02:01 게재일 2013-12-1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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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혀끝의 남자`  백민석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256쪽
10년간의 침묵을 깨고 백민석이 돌아왔다. 1995년 `문학과사회`에 소설을 발표하며 등장한 그는 “현란한 젊은 문체, 발랄한 감수성은 우리 전래의 문학적 풍속을 일거에 일그러뜨리고 새로이 새롭게 돋아난다”(문학평론가 김병익), “낯설기조차 한 그의 젊음은 일상의 구속에서 벗어날 자유의 가능성을 발견해낸다”(문학평론가 김종욱) 등의 평을 받으며 1990년대 문학에서 뉴웨이브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아파트 세대와 텔레비전 키드로 명명되며 도시에서 자라난 이들의 우울한 감각을 보여줬고, 분노와 증오로 요동치는 언어와 기괴한 상상력을 분출해냄으로써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그는 9년여 동안 두 편의 소설집과 여섯 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하며 활발한 창작을 계속하다가 돌연 지난 2003년 절필을 선언한 뒤 올 겨울 소설집 `혀끝의 남자`(문학과지성사)를 출간하며 다시 돌아왔다.

두 편의 신작과 일곱 편의 기발표작을 새로 고쳐 총 아홉 편의 소설을 묶어낸 이번 소설집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변화`를 목적으로 삼지는 않았다.

소설집 `혀끝의 남자`는 이전 백민석 소설의 세계들과 몇 개의 이음새를 공유한다. 특히 수록작 `폭력의 기원`은 그의 유년과 맞닿아 도시 철거촌의 익숙한 풍경을 펼쳐 보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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