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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 향기 가득한 변화무상한 자연세계로…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3-12-18 02:01 게재일 2013-12-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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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영 박동구 이태활 조홍근<BR>한국화가 4인 `묵 동행` 작품전<BR>22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서
▲ 박동구作 `피안을 꿈 꾸다`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화가 강희영, 박동구, 이태활, 조홍근이 한자리에 모여 먹 향기 가득한 작품전을 연다.

`묵 동행`이라는 타이틀로 마련되는 이번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

저마다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4명의 작가들은 수묵, 채색 등 한국화의 전통을 기반으로 해 현대적인 시대정신을 반영해 새로운 미감을 표현하고 한국화의 전통을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장르에 구속됨이 없이 자유분방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작가들은 개성에 따라 독특한 미감과 흥취로 탄생시킨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희영은 전통회화의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잃지 않는 작가다. 그의 작품에는 꽃과 개와 고양이, 그리고 나비와 같은 동물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정적인 존재인 꽃과 동적인 존재인 동물의 조합으로 인해 작가의 내면세계를 반영하는 능동적인 존재로서의 자신이 된다. 그의 작품 속에서 꽃들이 만개하는 모습은 단순한 구상적인 묘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절의 순회와 맞물린 꽃의 미세한 변화 속에 자연의 변화무상함과 생명의 근원에 대한 탐구를 이뤄내고 있다.

▲ 강희영作 `나른한 봄날`
▲ 강희영作 `나른한 봄날`

박동구는 전통 한국화의 특성과 기론적(氣論的) 사의성(寫意性)을 독창적으로 이입해 표현했고 아울러 전통 한국화가 추구해온 회화성을 오늘이라는 시간 속에서 벗겨내 과거와 현실의 세계를 이어갈 수 있는 소통적 회화론을 만들어 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필묵(紙筆墨)에 의한 전통방식의 기법에 국한돼 표현돼 오던 전통 한국화를 다양한 매개를 통해 전복하거나 차원을 달리하는 양상을 전개함으로써 전통 한국화의 조형세계를 또 다른 현대적 한국화로 구체화시킨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태활의 작품은 수묵을 위주로 하고 담채를 더하는 전통적인 수묵담채화의 방식을 선보인다. 그가 보여주고 있는 수묵의 운용은 여타 산수의 그것과는 구분 되는 독특한 것이다. 담묵을 바탕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설정하고 점차 농묵을 더해 깊이와 무게를 갖춰 나아가는 작업 방식으로 점진적이며 구축적인 것이다. 작가의 화면에 나타나는 풍광들은 비록 서정적인 전원풍의 내용들이지만 하나같이 소슬하고 한적한 것이 특징이다. 인적이 끊어진 너른 들판과 오가는 이 없는 강가의 풍경과 가을의 정취를 묘사한 풍경 등을 선보인다.

▲ 조홍근作 `살풀이`
▲ 조홍근作 `살풀이`

조홍근은 이번 전시에서 서정적인 자연풍경을 선보이던 자신의 작품세계에서 벗어나 한 해의 나쁜 기운을 풀기 위한 우리 전통 춤인 살풀이를 화폭에 담아낸 인물화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출품작에서는 개인적으로 나쁜 기운 즉 `살`을 풀어버리고 또 새로운 기운으로 또 다른 한해를 맞이하고자 하려는 작가의 염원이 담겨있기도 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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