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회관 재개관 기념<BR>오케스트라 페스티벌 공연
대구시민회관 재개관 기념 `아시아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가 페스티벌의 열기를 더해 줄 예정이다.
중국국가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 공연이 16일 오후 7시30분, 17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에서 각각 마련된다.
1956년 나란히 창단 KBS·중국국가교향악단
브람스·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등 연주
□중국국가교향악단
중국을 대표하는 중국국가교향악단은 1956년 북경에서 설립됐으며 문화부 직속기관으로 교향악단과 합창단으로 구성돼 있으며, 북경 음악홀을 산하에 두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의 지휘는 이 오케스트라의 수석상임지휘자인 리신차오가 맡았다. 그는 중국 중앙음악대학교와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중국인 최초로 빈 국립 오페라 극장의 빈 교향악단 지휘봉을 잡은 역량 있는 지휘자다.
리 신차오는 서양적 감수성으로 작품성격을 냉철하게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나 작품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연주하는 지휘자로 정평이 나있다.
첫 번째 연주곡은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35`.
이 곡은 차이콥스키가 1878년 결혼 석 달 만에 파경을 맞은 후 그 상처를 달래기 위해 요양 차 머물렀던 이탈리아, 스위스 등에서 작곡한 곡으로 광포한 리듬과 열정적인 끝맺음 등 러시아 외의 유럽 작곡가들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는 러시아만의 독특한 민족 색채를 감상할 수 있다.
폭풍처럼 몰아붙이는 바이올린의 기교적인 카덴차와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의 대비를 잘 보여주는 최상의 곡으로 손꼽히면서 클래식 애호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곡을 협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은 워싱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정경화 이후 가장 장래가 촉망되는 연주가”라는 워싱턴포스트지의 평가를 받은 연주자. 2008년 2월 평양에 세 번째로 초청돼 평양음악대학 교향악단과의 성공적인 연주로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대 음대 부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1723년에 제작된 요세프 과르네리(Joseph Guarnerius)로 연주하고 있다.
공연 후반부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 마단조 작품 27`이 이어간다.
라흐마니노프가 남긴 3개의 교향곡 중 가장 위대한 교향곡 작품으로 꼽히는 곡으로 라흐마니노프를 명실상부 러시아의 대표적인 교향곡 작곡가로 만든 곡이다. 1973년 앙드레 프레빈이 지휘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이 곡을 삭제 없이 전곡 연주하면서 재평가를 받아 지금의 찬사를 누리고 있다. 특히 3악장은 오늘날 최고의 사랑을 받는 음악이다.
□KBS교향악단
1956년 창단된 KBS교향악단은 오랜 역사와 함께 국내 정상급 교향악단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신임 음악감독 요엘 레비(64)가 지휘하며 `바이올린 여제` 안네 소피 무터의 전폭적인 지원과 사랑을 받는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26)이 협연한다.
루마니아 태생의 요엘 레비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에서 로린 마젤의 부지휘자이자 전임 지휘자로 6년간 활동하는 등 주로 미국, 영국,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노벨상 시상식에서 스톡홀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도 했고, 그는 이스라엘 독립 60주년 기념 연주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최예은은 무터 재단이 키우는 젊은 연주자 14명으로 결성된 `무터 비르투오지` 소속으로 지난해엔 한국인 최초로 유럽문화상을 수상하고,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 도이치그라모폰(DG)에서 첫 음반을 냈다.
14세에 국제 영 차이콥스키콩쿠르, 15세 때 레오폴드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에서 모두 최연소로 상위 입상과 최우수 현대 작품상을 받았고, 미국 교향악 리그가 발표한 `2007년 주목할 만한 예술가` 중 한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주회는 베토벤이 남긴 서곡 중 가장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 `레오노레 서곡 3번`으로 막을 올려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77`, 베토벤의 `교향곡 제7번 가장조 작품 92`를 들려 준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는 브람스의 최대 걸작으로 손꼽히며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는 명곡. 베토벤의 `교향곡 7번`은 그의 모든 작품들 가운데서도 가장 격정적이고 역동적인 곡.
한편 대구시민회관 재개관 기념 `아시아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은 오는 25일까지 계속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