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강형철 지음 실천문학사 펴냄, 144쪽
먼저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통해 바라본 환생은 정신이 다시 살아남을 의미한다. 간혹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오는 정신을 통해 어머니와 시인은 예전의 관계성을 회복하며 그것은 모자간에 형성된 시간의 지층을 반추하는 일이다. 이는 “어둑한 집 안의 오후가 환해”(`환생`)지는 시간이다. 하지만 과거의 반추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피가 뜨거웠던 시절 민주화 운동을 하느라 고초를 겪었던 아들을 생각하곤 다시 그 아들이 잡혀갈까봐 걱정하는 노모가 있다.
이 시집은 시인이 발표한 지 십여 년이 훌쩍 지난 시들과 최근의 시들을 합쳐 총 4부로 묶었다. 1부는 나름으로 전체적인 이야기를 모았고 2부는 어머니와 살고 있는 이야기를 모았다. 3부와 4부는 최근에 생각하는 것들을 시로 쓴 것들이다. 시인은 특히 2부 시편들은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웃으면서 읽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품들로 엮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