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선 영
땅도 설고 물도 선 곳 현해탄 굽이 건너
사추리 오므린 그대로 억지 살품 팔았었니?
풀고 또 풀어낼수록 찍찍한 붕대같이
뼈마다 뼈끝이 시린 천형의 쇠사슬 감고
앙가슴 벌집이 됐니? 깊은 상처 쓰라린 날
귀 닳고 이지러진 누이야, 나의 누이야
호랑가시 차디찬 숲 헤쳐 나온 내 누이야!
눈자위 마른 눈물 자국 아침놀이 닦아 줄까
*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져 있는 `성노예 소녀상`
가슴 아픈 현대사의 흔적이 혈흔으로 남아있다. 아름답고 청순한 소녀를 성노예로 전락시킨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반성은커녕 오히려 정당시하고 엄정한 역사를 왜곡시키고 있다. 일본 대사관 앞에 세워져 있고 미국에도 세워져 있어 최근 미국 내 일본인들에 의해 철거 청원이 된 성노예소녀상. 그 깊은 상처에 다시 침을 뱉고 칼날을 휘두르는 아베정권을 천지신명이 그냥 놔 둘 것 같지 않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