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가 배종헌 개인전<BR>갤러리 분도 올 첫 전시로
올해 개관 10년을 맞은 대구 갤러리 분도가 올해를 여는 첫 전시로 배종헌 개인전 `별 헤는 밤`을 12일부터 내달 8일까지 연다.
배종헌 작가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실험적 작업으로 명성이 높은 현대미술가다. 그는 창작에 전념하기 위해 2년 반 전 대학교수직을 그만두면서까지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경원대학(현 가천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인 작가로 살아온 배종헌은 금호미술관 전시를 시작으로 사루비아 다방, 아르코 미술관, 소마 미술관, 대구 미술관, 광주 미술관 등의 초대전과 청계천 프로젝트, 부산 국제비엔날레, 대구 사진비엔날레, 에르메스미술상 노미네이트, 대구 강정미술제 등 굵직한 전시 프로젝트에 출품한 바 있다.
배종헌 작가는 그 자신이 일상에서 겪는 개인적 체험을 사회적 콘텍스트로 확장하는 태도를 늘 취해왔다. 개인적 체험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나 밤과 낮, 외딴 환경으로부터 얻는 자연적 현상과 도시 생활, 정치적 견해, 경제 활동, 종교 신앙에 대한 입장, 대학 교육과 예술계와 같은 사회적 현상으로 나눠진다.
그는 자연적 체험과 사회적 체험을 각기 다른 작품에 절묘하게 결합시키는 시도를 한다. 그 시도는 조금씩 다른 주제로 지금까지 매 전시마다 독립된 개념의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예컨대 `S를 바라봄` `B를 바라봄` `변방으로부터의 욕망` `시간의 스펙트럼` `도시농부- 유유자적` `야생- Wild Life`와 같은 개인전이 그 기획들이다.
그에게 있어 8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밤하늘의 별`을 주제로 삼는다. 대기오염으로 도시에서 예전처럼 온전히 볼 수 없는 별들에 대해 작가는 참신한 관점을 선사한다.
현대 도시인들의 눈에서 사라진 자연의 별들이 불빛 야경, 상품 브랜드 속 기호 등 도시 경관속 별 모양으로 내려앉았다는 해석이다. 즉, 작가는 전시를 통해 자연 속 별들을 보여주지 않고 그 대리물들로 갤러리 공간을 채운다.
개인적인 체험을 사회적 사실과 연결해 예술적 맥락을 만들어내는 미디어 영상 작업과 사진, 드로잉, 오브제 설치 등 전방위 매체 작업으로 구성돼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