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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호 시장 경북도지사 출마로 선회` 파장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4-02-14 02:01 게재일 2014-02-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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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포항 선거구도 함께 출렁, 새판짜기 가속화

새누리당의 당헌·당규 개정이 임박하고 박승호 포항시장이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도지사와 포항시장 후보 공천을 위한 새누리당의 경선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경북지사 선거

박시장, 金지사 불출마 염두 도전 선언

개정 임박 새누리 당헌·당규 이목 집중

당장 현 김관용 도지사와 권오을 전 의원의 양자구도였던 선거가 다자구도로 변화된다. 이는 `정적인 선거`에서 `동적인 선거`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전자는 유권자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한층 치열한 선거전을 초래한다. 다만, 선거가 과열될 경우 정책보다는 상호비방전이 전개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물론, 박 시장의 도지사 도전 선언이 곧바로 지지율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관용 지사에 대한 지지세가 확고할뿐더러, 박 시장이 홈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포항에서의 지지율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박승호 시장의 경선 출마가 지난 선거에서 정장식 전 시장과 같은 양상을 되풀이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포항시민이 두 번이나 전직 시장의 낙선을 지켜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용 도지사 측은 이번 일의 사실 여부에는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폭탄이 될 수도, 영향이 크지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김관용 도지사의 불출마가 확정된다면 양상은 달라진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빠르면 3월말, 늦으면 4월까지 판세를 보아야 하겠지만, 김 지사의 출마 여부에 따라 선거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라면서 “박승호 시장의 출마는 이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철우(경북 김천) 경북도당위원장은 경북도지사 경선과 관련, “룰은 중앙당에서 정한다. 다만, 당헌과 당규 대로 당원·대의원 50%와 일반국민·여론조사 50%의 원칙은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장 선거

무주공산에 김정재 등 후발주자 잇단 출마 채비

결집력 강한 박시장 표심, 큰 영향력 행사할 듯

포항시장 3선 연임이 유력하던 박승호 포항시장이 시장 출마를 포기하고 도지사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포항시장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최근 박 시장의 불출마설이 퍼지면서 새로운 인물이 선거전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지금까지 형성됐던 선거구도가 급격하게 재편될 전망인 것이다.

포항시장 선거는 재선의 박승호 포항시장이 일찌감치 3선 고지 도전을 선언한 상태에서 공원식 전 경상북도 정무부지사와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 이창균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모성은 전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전문위원, 이재원 화인피부비뇨기과 대표원장 등이 출마채비를 해 왔다.

박 시장에게 도전장을 던진 예비후보들로서는 가장 강력한 주자였던 박 시장이 사실상 발을 뺌으로써 한결 편하게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불 수 있다.

사실상 정글 전투에서 호랑이가 사라진 셈이나 마찬가지인 형국인 것이다. 주목되는 부분은 가장 강력한 후보의 용퇴로 후발 주자들의 잇따른 도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당장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로 뛰었던 김정재씨가 포항시장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김씨의 측근 관계자는 “박승호 포항시장의 시장 불출마를 전제로 포항시장 출마를 준비해 왔다”며 “박 시장의 거취가 결정되면 출마의 뜻을 밝힐 것으로 알고 있다”고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박 시장 3선 후 다음 시장을 겨냥해 왔던 인사들도 판이 흔들리면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따라서 박승호 시장이 다음 주 초 쯤 경북도지사 출마를 공식화 하면 기존 후보들이 더욱 활동을 강화하는 가운데 신진 후보들이 가세, 한차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역정가는 13일 박 시장이 도지사 쪽으로 옮겨탄다는 이야기가 나돌자 당장 박 시장의 지지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했다.

다가올 새누리당 포항시장 선거에서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박 시장이 도지사 쪽으로 가지만 박 시장 지지층이 누구를 선호하느냐가 판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박 시장은 본지 신년특집 여론조사에서 선호도 34.4%로 2위 후보 10%를 월등히 앞서며 일방적 독주 체제를 보였었다.

특히 박 시장 표는 결집력이 강하다는 측면이 있어 특정 후보에 올인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박 시장이 도지사 쪽으로 가는 것과 관련, 이병석 국회부의장과 박명재 국회의원 측은 입조심이 역력했다.

양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지금은 아직 박 시장이 공식 선언을 하지 않아 어떤 입장도 내놓을 형편이 아니다”면서 “다만 예전부터 시민들이 원하는 후보를 지원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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