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명하게 찍어놓은
마침표 뒤에
못내
잘 가시라는 추신 한 줄,
마침내 서녘 하늘이 버얼겋게
소인을 찍는다
망자를 보내는 마지막 의식인 하관의 과정에는 고인의 관 위에 흙 한 줌을 내려놓는 의식이 있다. 요즘은 국화꽃잎 한 줌을 뿌리기도 하지만 한 줌 흙을 뿌리는 의미를 시인은 짧은 이 시에서 이승에서의 한 많은 한 생을 마치고 잘 가시라고 부치는 한 줄 추신이라고 말하고, 붉은 노을이 등성이를 물들이며 번지는 것을 소인을 찍는다라고 표현한 것은 매우 감동적이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