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시장의 전격적인 도백(道伯) 출마 선회로 예비후보 6명의 공천 경쟁이 초반부터 불꽃을 튀기고 있는 포항시장 선거전에 27일 하루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주인공은 이재원·이창균 두 예비후보.
뜨거운 열전을 치러 온 이들은 27일 아침 상인 등 시민들과 만나기 위해 찾은 죽도시장 어판장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먼저 이재원 예비후보가 어판장에서 만난 상인과 한참 예기를 나누고 있던 이창균 예비후보를 먼저 발견하고 다가가 말을 건넸다.
“아이고 형님! 일찍 나오셨네요.”“이 원장! 수고 많네. 열심히 하는구나. 우리 서로 열심히 하자”며 덕담을 주고 받은데 이어 다정한 포즈로 사진촬영까지 했다.
이창균·이재원 예비후보는 포항고 동문으로 각각 26회, 37회의 11년 차이 나는 선후배 사이다.
그동안 포항시장 선거는 박 시장의 광역 선회로 인해 무주공산이 되면서 예비후보 간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며 벌써부터 상당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실제로 지난 25일 열린 한국노총 포항지부 의장 이취임식에서는 불참한 이창균 예비후보를 제외한 5명이 서로를 의식하느라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날처럼 그동안 행사장 곳곳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치면서 서로를 따뜻하게 격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장을 지켜본 이광국 포항수협 이사는 “선거철만 되면 비방 등 과잉 경쟁으로 인해 지역사회가 심각한 후유증을 겪어 온 현실에서 참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