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어느 출가식 - 기현이 1

등록일 2014-03-20 02:01 게재일 2014-03-20 18면
스크랩버튼
이 주 형

산 꿩 소리 유난히 서럽다 했더니

울기는 산 꿩이 울었는데

눈물은 왜 네가 흘리느냐

아무도 너의 출가를 허락한 이 없으니

머리카락이 자라는 대로

너는 속히 돌아오너라

기현아!

산 꿩은 절대 운 것이 아니란다

지역의 중학교에서 일어난 얘기다. 등굣길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학우들과 담임선생님의 극진한 기원으로 소생하게 된 기현이에 대해 쓴 담임선생님인 이주형 시인의 감동적인 작품이다. 제자의 쾌유를 비는 선생님의 곡진한 사랑과 정성이 시행마다 묻어나는 작품의 일부를 옮겼다. 참으로 따스하고 눈물겨운 시가 아닐 수 없다.

<시인>

김만수의 열린 시세상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