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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천안함 폭침 4주기

등록일 2014-03-26 02:01 게재일 2014-03-2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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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찬 김천대 교수·임상병리학과

오랜 시간동안 유가족들은 물론, 전세계인의 걱정과 안타까움속에도 승객들의 안녕을 바라며, 실낱같은 생존 소식을 기대했던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 여객기가, 결국 인도양 남부에 추락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 국제해사위성기구(Inmarsat)가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MH370편의 추락 위치가 인도양 남부, 호주 퍼스 서쪽으로 최종 확인됐다”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슬픔과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항공 측은 라작 총리의 기자회견 직전에 탑승객 가족들에게 항공기의 추락 소식을 문자메세지를 통해 발송했다. 오히려 무장 세력에게 납치돼 생존하고 있기를 희망할 정도로, 탑승객의 생환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유가족들은 형언할 수 없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일부 가족은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었다고 한다.

이번 말레이시아 항공기 추락 사고처럼 사랑하는 가족의 갑작스런 죽음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충격이며 정신적 상처가 된다.

특히 국가의 부름을 받아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으로 떠나보낸 귀한 아들이 어느날 갑자기 자신들 앞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올 때의 아들의 시신을 대하는 부모의 갈기갈기 찢어지는 처참한 심정을 무엇으로 위로할 수가 있겠는가?

3월26일 오늘은 북한이 도발한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생한 지 4주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천안함 46명 용사들의 명단은 `이창기/최한권/박경수/박보람/장진선/박성균/강태민/정태준/남기훈/김태석/문규석/김경수/안경환/김종헌/최정환/민평기/정종율/강준/박석원/신선준/임재엽/손수민/심영빈/조정규/방일민/조진영/차균석/문영욱/이상준/서승원/서대호/김동진/이상희/이용상/이재민/이상민/이상민/강현구/정범구/김선명/박정훈/안동엽/김선호/나현민/조지훈/장철희`이다. 그리고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한주호 준위까지, 모두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우리의 영웅들이다.

사건 발생 직후 구성된 정부 합동 조사단에서는 이 사건을 북한군의 어뢰 공격으로 발생된 `폭침`사건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외국에 나가 정부의 발표를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후, 여러 명확한 증거들이 나오자 이제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천안함을 잊어야 한다”며 궤변을 늘어놓았다. 심지어 인권변호사 출신이며 매우 유명한 한 광역단체장은 그동안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해서도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최근 개최된 관훈 클럽 토론에서 “천안함 사건은 북한 소행이라고 믿는다”며 슬그머니 한발자국 발뺌하면서도 “대한민국 정부가 북한을 자극해서, 무고한 장병들을 수장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며 여전히 비판의 화살을 북한 정권보다 대한민국 정부로 향하고 있다. 이러한 안보관과 국가관을 가진 사람이 대한민국 대표 지역의 광역단체장을 맡고 있다니 정말 어처구니 없는,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이 사람이 만든 참여연대에서는 정부가 초청한 관련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과학적으로 증명해낸 북한의 천안함 폭침 만행 사실에 대해 `북한 소행이 아닐 수 있다`는 거짓 선동 주의적 서한을 만들어 유엔 안보리에 보내기도 했다. 이들의 이러한 어이없는 행동은 대한민국의 주권을 스스로 훼손하는 자해 행위이다. 그런데, 정부는 이러한 사람들을 아직까지 방치하고 있다. 이런 이적행위를 방치하는 국가가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이익을 수호하고 국가안보를 제대로 지켜 나갈 수 있을지, 매우 의심스럽다.

정치적인 이유로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명백한 적국의 도발에 대하여 선동주의적 의혹을 부추기며 사회적, 이념적 혼란과 갈등을 증폭시키는 세력들의 이적 행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결코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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