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이면 포항에도 KTX가 들어오고 서울까지 2시간 정도에 연결된다. 지금은 승용차로도 1시간~1시간반을 달려 신경주역이나 동대구역으로 가야함에 비하면 아주 획기적이다. 이론상으로는 신경주며 동대구가 멀지 않아 보여도 실제 이용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은 거리와 시간인데 포항에 KTX가 들어온다는 것은 시민들의 편의가 대폭 증가됨과 동시에 포항의 경제발전의 기회가 더욱 커졌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도심에 있던 포항역이 이제는 교외지역인 흥해읍 이인리로 옮겨가게 되는데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역이라 지금의 포항역 보다는 주차편리 등을 고려하면 이용이 더욱 편해졌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 서울을 가게 되면 택시나 버스를 타고 잠깐사이 포항역에 가서 KTX를 타면 된다. 포항역에 도착하는 경우에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금방 집에 도착할 수 있게 되었다.
시민들이 KTX를 편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택시정차장은 물론이고 다양한 노선의 시내버스 정류장이 포항역에 위치해야 한다. 또한 구룡포, 영덕, 울진 등으로 연결되는 시외버스터미널도 짐을 들고 걷는데 지장 없을 가까운 곳에 위치해야 한다.
고속버스터미널의 경우에는 KTX와 서울, 대전 등의 노선이 겹치기 때문에 포항역에 위치함이 도심에 위치함에 비교하여 장단점이 있을 것이나 함께 위치함이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외버스터미널의 경우에는 이곳만이 아니라 문덕쯤에 남부터미널이 추가되어도 좋을 것이다.
포항시와 철도건설공단에서 포항역의 완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아무쪼록 예정된 시간에 완공되고 하루 10차례 운행이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많은 이들이 포항권에서 이용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남은 문제는 역세권의 개발이다. 얼마만한 규모로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가 문제이다.
우선은 포항역사만 완공되는데 물론 이안에 일부 편의시설들이 들어설 것이라고 보지만 이것들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지형적으로 협소한 곳이지만 교통중심의 압축형태로 역세권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인데 그 규모는 포항시의 발전 방향, 도심과의 관계 등에서 정립 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경주 KTX역사 주변의 개발이 별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데 비해 포항역사 는 포항도심, 흥해중심, 그리고 신도시격인 양덕 및 장성동지역에서도 멀지 않기에 호텔, 쇼핑 등 상업용도개발이 용이 할 것이다. 이 지역의 개발을 너무 시장경제에만 맡기지 말고 1, 2, 3단계의 발전방향 정립 속에 좀 더 체계적으로 개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포항역 및 역세권은 포항도심, 포항시, 포스텍, 한동대, 영일만항과 손쉽게 연결이 될 것이다. 물론 포항도심의 죽도시장, 포항운하, 영일대, 울릉도 선착장과도 연결될 것이다. 이곳은 영일만항을 통해 국내외 수화물 및 여객들이 일본, 러시아, 그리고 장차 북한으로 연결되는 개방 축을 연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며 영덕, 울진, 삼척으로 연결되는 동해선의 중심권이 될 것이다.
포항에 테마적인 해수욕장, 특징적인 해양박물관이나 동물원, 특색있는 뮤지엄이나 문화행사가 존재한다면 방문객들이 수도권을 비롯한 많은 KTX 연결지역에서 오게 될 것이다. 포항지역의 대학에도 좀 더 다양한 국내외학생들이 입학하게 될 것이고, 해병대 캠프도 더욱 알려지게 될 것이고 포항의 과메기, 물회, 시금치, 부추 등도 더욱 팔려 나갈 것인데 앞으로는 이 역세권이 포항을 상징하면서 일차적인 편의를 제공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포항역과 그 역세권의 실제적이고 상징적인 기능과 그 영향이 지대 할 수 밖에 없다고 보는데 우리는 이를 강화시키고 활용해야 한다. 포항에 이만한 경제사회발전의 기회가 다시 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