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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등록일 2014-05-13 02:01 게재일 2014-05-1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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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일 근
오늘도 서울역 지하도를 지나다 그곳 사람들을 만난다 연변에서 멀리는 하얼빈에서

비행기 타고 배 타고 이 나라 수도 서울로 찾아와 나에게까지 한약재를 권하는 저

많은 사람들, 눈물이 번져오는 젊은 시인의 마음을 그들이 어찌 알랴. 한국 가면 한몫

건진다기에 빚 내서 왔다며 이젠 돌아갈 일이 꿈만 같다며, 결코 가짜가 아니라며

나에게 우황청심환을 권하는

옛 고구려 땅의 흰옷 입은 동포가 어느 날 서울역 지하도에서 가짜 우황청심환을 팔고 있는 현장을 보고 시인은 당혹감과 함께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된다. 꿈에도 그리던 조국에서의 형편없는 추락과 비정한 현실을 시인은 가슴 아프게 바라보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시인의 현실 대응을 읽어내리며 가슴 한 구석이 먹먹해짐은 무슨 까닭일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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