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국 대구 서구청장 상대후보 낙마, 공천탈락 기사회생<BR>배광식 대구 북구청장 병마로 죽음 문턱 “덤의 인생”<BR>장태수 대구 서구의원 지역 첫 진보정당 3선 기초의원
대구의 이색당선자는 당연 강대식 동구청장, 배광식 북구청장, 류한국 서구청장 당선자와 진보정당 소속 지역 첫 3선의원 뱃지를 단 장태수 서구의원이다.
강대식(54) 동구청장 당선자는 대구 유일의 미혼남 기초단체장이다. 강 당선자는 지난 2월13일 동구청장 예비후보로 출마를 선언 당시 “동구와 결혼하겠다”는 내용의 출마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이미 짐작됐다. 하지만, 경선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당내 컷오프 시 강조된 도덕성 문제와 관련해서 음주운전이 발목을 잡았고 당 내외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공천심사에서 떨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 이후 단 한차례 음주운전에 대해 경선탈락은 너무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일면서 강 당선자는 새누리당 경선 당시 쟁쟁한 2명의 광역의원을 포함해서 모두 6명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1차 컷오프를 통과했다. 이어 정해용 시의원의 경선후보 사퇴 등 피를 말리는 접전을 벌이다가 결국 공천을 받았다. 광역의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기초단체장에 도전했던 강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동구에서만 54년을 살아온 토박이`이라는 사실과 8년간의 구의회 의정 활동을 내세웠다.
배 구청장은 행정고시에 합격, 대구시 최연소 경제국장으로 발탁돼 잘 나가다가 갑자기 찾아온 병마로 인해 생과사를 오갔다. 극적으로 암을 완치한 후 대구 북구 부구청장으로 와 구청장 당선을 위해 절치부심 노력했다. 하지만 선거기간에 북구청장이 여성우선공천지역으로 할당한다는 등 설에 휘말려 한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이후 장애인 배려판정을 받는 등 우여곡절 끝에 고등학교 후배를 물리치고 공천권을 따냈다. 본선에서는 고등학교 선배와 맞붙는 등 고교선후배를 차례로 따돌리는 등 이색선거전을 치렀다. 배 당선자는 “병마로 인해 거의 죽음문턱까지 갔다. 지금부터의 인생은 덤이라 생각하고, 그동안 못다한 정열을 북구발전을 위해 바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류한국 서구청장 당선자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류 당선자는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으로 있다 뒤늦게 서구청장 선거에 가세했다. 하지만 경선에서 현 구청장과 맞붙어 투표에서는 이겼으나 여론조사에 뒤져 탈락했다. 그러나 신의 편은 류한국 후보였다. 때마침 현 구청장이 여성추행사건에 휘말리면서 공천이 취소돼 차점자인 류 후보가 최종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류 후보는 “지금까지 수십년간 공직생활의 경험을 담아, 초심을 잃지않고 서구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구의회 장태수 부의장이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진보정당 소속의 3선 기초의원에 당선됐다. 보수가 강한 대구에서는 획기적이다. 노동당 소속의 장태수 당선자는 2002년 대구경북 최연소 기초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2006년 낙선의 고배를 마셨으나 2010년에 재선에 성공했다. 노인인구가 많고 새누리당 지지세가 강한 서구에서 장태수 당선자가 3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성실하고 합리적인 의정활동으로 공직사회의 평가가 호의적이고, 법률상담과 어린이도서관 운영 등 지역밀착형 생활정치로 주민들의 신뢰가 다져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