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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변화 보다는 안정` 선택… 진보 약진은 없었다

이창훈기자
등록일 2014-06-06 02:01 게재일 2014-06-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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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 교육감 선거 분석<BR>보수성향 우동기·이영우<BR>현역 프리미엄 등 힘입어<BR>교육기조 대결 압승 거둬
▲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시행된 지난 4일 오후 포항 남구 지역의 개표가 진행된 포항 종합운동장 내 만인당 체육관에서 각 지역구의 투표함이 개함되고 있다.

대구와 경북의 교육감 선거는 이변이 없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선거에서 진보교육감이 13곳 당선, 교육계에 폭풍을 몰고온 가운데 대구·경북은 보수적인 우동기, 이영우 후보가 나란히 승리했다.

이에따라 대구·경북의 교육은 큰 틀의 변화없이 현 기조가 유지돼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은 없을 전망이다.

경북의 경우는 당초 3명후보 전원이 보수이거나 보수에 가까워 진보교육감의 당선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상대적으로 젊고 공약도 조금 진보적인 안상섭 후보가 있었으나, 진보로 분류하기에는 어려웠다.

그래도 안 후보가 당선됐더라면 경북교육이 어느정도의 진보적인 색채를 가미할 가능성은 많았었다.

하지만 대구경우에는 전교조 출신인 원조 진보교육감이 포진해 보수와 진보의 정통대결이 벌어졌으나, 결국 보수의 벽을 뚫지는 못했다.

진보진영의 정만진 후보는 혁신적인 공약에다 대구의 각종 시민단체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우동기 후보를 압박했으나, 교육감의 감투를 획득하는데는 실패했다. 그렇지만 예상외의 상당한 득표를 하며 진보진영의 행보의 폭을 넓혀놨다는 분석이다.

국내 교육계는 진보교육감이 거의 대부분의 교육청을 장악해 앞으로 한동안은 교육행정이 순탄지 않을 전망이다. 진보 교육감은 2010년 선거 6명 당선에서 13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며 전국 교육감 세력구도에서 보수 세력을 압도하게 됐다. 이로써 경쟁과 수월성 확보를 근간으로 하는 박근혜 정부의 교육정책은 집권 이후 최대 역풍을 맞게 됐다.

이렇듯 진보교육감이 약진한 것은 진보교육감이 강해서라기 보다는 보수진영은 후보가 난립해 표가 분산됐고, 진보진영은 단일화로 표가 결집돼 반사적인 이익을 누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보수 성향 후보는 우동기(대구), 이영우(경북), 설동호(대전), 김복만(울산) 등 4명만이 승리했다.

대구와 경북은 모두 2위후보와 득표율에서 2배가량 앞서며 여유있게 승리했다.

대학총장 출신으로 재선에 성공한 우동기 교육감은 진보진영을 대표한 정만진 후보와 학부모대표인 송인정 후보를 제쳤다.

지난 선거에 이어 출전, 우 후보와 재대결을 펼친 정만진 후보는 우 후보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하지만 28만7천여표를 획득, 지역정서를 고려할 때 상당히 선전을 했다는 분석이다.

경북교육감 경우 진보진영은 없었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싱겁게 끝이났다.

당초 3선교육감에 도전하는 이영우 후보에게 비슷한 길을 걸어온 이영직 후보가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현 교육감의 우세가 끝까지 이어지는 등 밋밋했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교육감후보에 손색이 없었던 이영직 후보도 끝내 현역 프리미엄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결론이 나 싱거운 선거가 돼 버렸다.

지역의 한 학부모는 “다른지역은 몰라도 대구·경북은 보수적인 교육감이 당선돼 앞으로 일선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이 혼란을 겪지않을 것으로 보여 안심이 된다”며 “갑작스런 교육의 변화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엄청난 부담이 되는 만큼 급격한 변화는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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