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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세월호… 철옹성 TK도 흔들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4-06-06 02:01 게재일 2014-06-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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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장선거 초반부터 불신 조짐 `심판론`까지 대두<BR> 경북, 무소속 당선 군위 등 반대후보 득표율 무시 못해

4일 치러진 6·4 지방선거가 5일 새벽까지 이어진 개표작업을 끝으로 모두 종료됐다. 대구와 경북을 합해 모두 545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이번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와 선거 막판 불거진 남부권 신공항 문제 등으로 인해 혼전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의 약진과 함께 지역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책임론이 터져나오면서 `새누리당 심판론이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까지 했다.

특히 지역 국회의원에 대한 책임론은 지난 4월 29일 새누리당 대구시장 경선의 결과와 함께 일찌감치 대두됐다. 대구 지역에 일정 지분을 가지고 있었던 현역 국회의원인 서상기(대구 북구을)·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이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2년 후에 치러질 20대 총선의 사전 평가라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더욱이 권영진 대구시장의 당선 자체가 대구정치권에 경종을 울리는 신호탄이란 평가도 상당부분 존재한다.

실제로 권 당선자는 “새누리당 내에서 치열한 경쟁 과정을 통해 젊고 역동적인 리더십으로 교체하는 것이 개혁”이라며 줄곧 새누리당 리더십의 교체를 주장해왔다. 지역의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국회의원에 대한 줄서기와 철저히 뒷전으로 밀려난 민심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다.

실제로 선거 초반 뒷짐을 지고 있던 지역 중진 의원들은 선거 막판 위기감을 느끼면서, 대거 유세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경북도도 마찬가지다. 23개 지역의 기초단체장 중에서 20개 지역을 새누리당 당선자로 채웠지만, 당선 이상의 의미를 찾기는 어렵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우선 군위·의성·청송군을 지역구로 하는 김재원 의원은 군위에서의 무소속 후보 당선으로 향후 2년간 치열한 싸움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김`여론이 무소속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영주의 장윤석 의원과 경산·청도의 최경환 의원, 안동의 김광림 의원, 상주의 김종태 의원 등 경북 중·북부 지역 국회의원도 긴장해야한다는 여론도 지배적이다.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기는 했지만, 반대 후보의 득표율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역 관계자는 “대구와 경북의 변화가 보인다”며 “향후 총선과 다음 지방선거에서는 여당의 텃밭이라고 불리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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