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칠구 현 의장 등 7명 자천타천 거론<BR>시의원 절반 물갈이… 친화력이 변수
경북 제1의 도시 포항시의회의 7대 의장 선출 열기가 선거 직후부터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차기 의장으로 거론되는 의원은 이칠구 현 의장을 비롯 5선에 오른 김상원·문명호 의원, 4선의 서재원·박경열 의원, 3선에 당선된 장복덕·이재진 의원 등 모두 7명에 이른다. 전반적으로 이번 7대 의장 선출 구도에서 선수(選數)는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것이 의회 안팎의 중론이다. 이미 6대 의회에서 재선 의원이 의장에 오른 전례가 있는 데다 이후에도 다선 의원들이 타 지역 의회의 경향과 달리 세력을 형성하지 않은 채 이른바 `각개전투`를 해 온 분석 때문이다. 여기에 조진(4선)·권광호(3선) 의원 등의 불출마, 임영숙(3선)의원 등의 낙선, 이상구(3선) 의원의 경북도의원 진출 등으로 포항시의회 중진들 다선 행진이 끊긴 점도 선수의 위력을 반감시키고 있는 요인이다.
따라서 이번 의장 선출의 가장 큰 결정적 잣대는 의회 장악력 및 의원별 친화력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변수가 있다면 지역구 28명, 비례대표 4명 등 총 32명의 시의원 중 절반인 16명이 이번에 바뀌었다는 점이다. 특히 새로 입성한 시의원들 경우 기존 틀에 얽메이지 않아도 되는데다 특별히 기존 의원들로부터 신세진 부분도 없다고 볼 때 이들이야말로 자유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 따라서 선거 직후부터 의장을 꿈꾸는 측에서는 사실상 판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이들 16명을 개별 접촉하는 등 벌써부터 부산하다.
현재 의회 안을 들여다보면 5선이지만 의장단 진출에는 번번히 실패한 문명호, 김상원 의원에 대해선 호의론이 없지 않으며, 지난 5대와 6대 의회에서 개인적 사정으로 입성치 못하다가 절치부심하는 과정을 거쳐 재입성에 성공한 서재원 의원도 만만찮은 위력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이다. 무소속으로 두번이나 당선됐던 이재진 의원은 이번에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3선 고지에 오르면서 그 탄력을 바탕으로, 장복덕 부의장은 평소의 친화력에다 6·4 선거 당시 획정이 다소 불리했던 선거구에서 보여준 인기를 의장 경합으로 연결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경열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는 여(與)세 일변도인 포항에서 진보신당으로 배지를 단 후 그후 무소속으로 4선 고지까지 오르는 막강한 돌파력을 보여줬다. 다른 6명의 경쟁자들은 새누리당 소속이지만 혼자 무소속이어서 이런 열세를 어떻게 극복할 지가 관건이다.
이 같은 판세에서 주목받는 이는 현 이칠구 의장이다. 이 의장은 공원식 전 시의장에 이어 재선 출신 의장이라는 선례를 남긴데다 대과 없이 6대 후반기 시의회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일각에서 의장 연임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을 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칠구 의장은 “차기 의장 선거에 대해 언론에 입장을 밝히기는 처음이라 조심스럽다”면서도 “초선의 포항시장을 맞아 관록 있는 의회의 수장이 견제와 화합의 조정력을 발휘해야 하는 사항이 많은 만큼 적임자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혀 사실상의 의장 재도전 뜻을 내비쳤다. 이 의장이 포항시의회 내에 일정 지분의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장 경쟁자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모 시의원은 “이번 의장 선거는 과거처럼 특정인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흐름은 아니고 아마도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등 의장단 구성과 맞물리면서 서로 자리를 주고 받으며 외연을 확장하는 방식이 그 어느때보다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