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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줄타기

등록일 2014-06-23 02:01 게재일 2014-06-2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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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철
외줄을 탄다

장대 끝에 이승과 저승의 추를 달고

누이가 걷던 길을 간다

시치름 떠는 눈동자 위에

서녘으로 넘어가는 노을빛, 서녘빛

휘어질 듯 그려지는

낫낫한 손끝이 흐리다

이 시는 시인의 섬세하고 절박한 공간 인식에서 비롯되고 있다. 수직이 가져다주는 어떤 위기감이나 절박한 심정이 시 전반에 흐르고 있다. 세기말 혹은 그런 시대적 절박감이 풍겨내는 고통과 심리적 부담은 인간들에게 얼마나 큰 무게감으로 다가오는지 모른다. 외줄타기라는 선명한 장면이 자아내는 극적효과가 큰 작품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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