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무궁화

등록일 2014-09-05 02:01 게재일 2014-09-05 21면
스크랩버튼
▲ 무궁화는 무궁화과 낙엽관목으로 꽃말은 일편단심이다.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 / 삼천리강산에 우리나라 꽃 / 피었네 피었네 우리나라 꽃 / 삼천리강산에 우리나라 꽃”

무궁화는 우리나라 국화이다. 애국가에도 후렴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 강산` 이란 가사가 들어 있다. 국기 봉도 무궁화 꽃봉오리 모양으로 만들었다. 무궁화를 떠올리면 남궁억 선생이 생각난다. 선생은 무궁화 묘목 심기 운동을 벌였고, 학생들에게 우리나라 지도 바탕에 무궁화를 수놓게 하여 나라 사랑의 마음을 길렀다. 또 외국의 침략을 막자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놀이를 만들어 보급했다. 선생은 일제 강점기인 1933년 홍천 모곡리 무궁화 사건으로 옥에 갇혀 심한 고문을 받았으며, 1939년 고문 후유증으로 돌아가셨다. 강원도 홍천에 있는 한서 남궁억 기념관에 가면 학생들의 자수 작품을 비롯해 역사적인 자료를 만날 수 있다.

무궁화에는 이런 전설이 전해 온다. 옛날 어느 고을에 매우 아름답고 마음씨 착한 미인이 살았다. 많은 남자가 그녀를 사모했다 그러나 그녀는 돈 많은 부잣집 아들은 마다하고, 몹시 가난하고 앞 못 보는 장님에게 시집을 갔다. 착한 여인은 장님인 남편과 행복하게 살았다.

소문을 들은 고을 원이 그녀를 보고 한눈에 반해 버렸다. 아무리 꾀어 보아도 소용없자 부하를 보내 강제로 잡아들였다. 부인이 말을 듣지 않자 죽이고 말았다. “제가 죽거든 꼭 우리 집 울타리 밑에 묻어 주세요.” 포졸들은 여인의 유언대로 묻어 주었다. 얼마 후 꽃이 피어 그 집을 빙 둘러쌌다. 마치 남편을 보호하는 울타리처럼. 사람들은 이 꽃을 번리화, 울타리 꽃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꽃 속이 한결같이 붉은 것은 부인의 일편단심이 나타난 것으로 생각했다.

김한성<수필가·전 청천초등 교장>

꽃 이야기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