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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정부 방문기

등록일 2014-12-17 02:01 게재일 2014-12-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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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문 한동대 교수·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최근 4박5일 동안 몽골의 울란바타르에 다녀왔다. 학기 중이지만 학생들을 대동하고 몽골의 지속가능한 개발, 주거 및 커뮤니티에 대한 현지조사와 공동세미나 등을 개최하기 위한 여행이었다.

울란바타르는 매우 추웠다. 12월 초의 날씨인데도 낮기온이 영하 20도에 달하고 밤부터 새벽사이에는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추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추위가 아니라 극심한 대기오염이었다. 몽골의 울란바타르는 중국의 북경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추운 수도로 그리고 가장 대기오염이 심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울란바타르는 몽골인구 280만명 중 절반 이상이 몰려 사는 대도시인데, 빈곤함과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한 도시인프라와 주거가 큰 문제이다. 국민소득은 4천불에 달하지만 빈부의 격차가 심하고 울란바타르의 주거 중 60%가 무허가 천막·판자집이다. 이들의 경제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도시인프라와 주거를 향상시키고 대기오염을 줄일 것인가가 당면한 과제이다. 이곳은 물이 부족하고 상하수도시설도 거의 되어 있지 못하다.

몽골정부의 환경부, 경제개발부, 도로교통부를 방문했는데 환경부와 경제개발부에서는 담당과장과 30~40분에 걸쳐 환경친화적인 개발과 농업개발 등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물론 우리 대학원생들의 논문주제에 관해 설명하고 자료협조도 부탁했었다.

도로교통부에서는 차관이 직접 회의에 참석하여 교통, 대기오염, 경제개발 등에 걸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도로교통부는 몽골의 절대 부족한 철도와 도로 건설을 위해 중장기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해운의 중요성 때문에 바다에 면한 나라가 아님에도 해운부서를 두고 있다고 했다.

필자는 지난 수년간 울란바타르에서 진행했던 주거 및 커뮤니티 개발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방안들을 설명했다. 또한 몽골의 자원이나 농산물들이 중국 천진을 통해서가 아니라 TSR을 통해서 블라디보스톡이나 자루비노를 이용하는 방안에 대해서 건의했다.

도로교통부 차관은 `몽골카자흐`계통의 멋진 풍모의 중년이었는데 우리 연구팀의 방문목적을 칭찬해주고 앞으로 연구자료도 협조하고 세미나에서 조언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러시아의 TSR 활용노선에 대해서 자기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몽골에도 석탄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으며, 지금은 협약에 의해서 국제가격의 30%에 지나지 않는 가격으로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포스코는 시베리아의 석탄을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항을 통해 수입해 왔는데 요즈음에는 러시아의 하산을 거쳐 북한의 나진항에서 선적한 후 포항신항으로 들여오기 시작했다.

몽골의 지하자원 수출도 TSR을 이용한다면 가격경쟁력을 지닐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몽골 자체의 교통시설 미비이다. 철도가 울란바타르를 지나 남북으로 관통되고 있을 뿐이며 도로 사정도 극히 나빠 남쪽인 중국 국경이나 동북쪽 러시아로 부터 도로망을 통해 화물이 옮겨지려면 20시간 이상 걸린다고 했다. 국토가 넓기도 하지만 석탄산지에서 기차역까지 가져오는데 3~4일은 보통 걸린다는게 문제이다.

몽골은 석탄이 풍부하고 화력발전소가 많아서 전기는 풍부한 편이다. 울란바타르에서는 시정부 운영의 거대한 파워플랜트가 도심에 있는 모든 상가와 주거에 뜨거운 물을 공급해 준다. 호텔에서도 라디에이터를 통해 나오는 뜨거운 열기도 이곳에서 공급하는 것이다. 하지만 돌아오기 전날 밤 호텔에서 크리스마스파티가 있다고 각종 조명과 밴드가 요란하더니 저녁 8시를 넘어가며 20분씩 두 차례나 정전이 있었다. 저녁 몇 시간 동안은 난방도 되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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