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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KTX역세권 개발방안 재고

등록일 2014-12-31 02:01 게재일 2014-12-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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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문 한동대 교수·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포항은 인구 53만의 평범한 중소도시가 아니고 글로벌 기업, 국제적인 대학과 연구소들이 있는 국가적인 중요성을 지닌 `첨단산업 및 교육연구도시`인데, 수도권 및 국제공항과 손쉽게 연결되지 않았었다. KTX의 포항 연결은 포항의 발전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위상강화를 위해서도 매우 필요한 것이었다.

KTX로 인한 수도권과의 접근성 향상으로 인한 경제산업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하지만 빨대효과도 존재할 것인 만큼, 이를 희석시키기 위해서 역세권개발이 필요하고 이를 이끌 `앵커`가 필요하다. 이는 대형 국책연구기관, 첨단의료시설, 저명 브랜드의 대규모 상업시설 일 수도 있고, 브랜드화된 테마파크나 스포츠이벤트 일 수도 있다.

KTX역의 위치가 예상되지 못한 좁은 골짜기라서 도로연결도 개발도 쉽지 않다. 하지만 도심에서 멀지 않기에 연계교통인 버스, 택시, 그리고 `파크 앤 라이드` 기능만 잘 작동된다면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

역세권은 대개 반경 800m 이내 거리에 따라 1차, 2차, 3차로 개발계획을 수립해 볼 수 있겠다. 이곳에 상업, 업무, 문화, 교통 등을 재배치하여 경제활동만이 아니라 정주환경 개선 등 도시문제 해결의 계기로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인구 1만~2만의 신도시 규모의 체계적인 역세권개발이 이루어져야 하며 복합환승센터도 갖추어져야 한다. 역세권개발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5~10년 후를 예상하고 복합환승센터를 KTX역에 근접해서 건설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이다.

포항KTX역세권의 가장 큰 문제는 아직까지 종합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건상 쉽지는 않겠지만, 제대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난개발이 되고 KTX의 파급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없다.

한 기업에 의해 제안된 역세권개발계획을 살펴보니 면적이 22만6천900㎡(6만8천758평) 정도인데, 부지도 적고 광역적인 계획이 아니라서 역세권의 가능성을 제대로 활용 못할 가능성이 크다.

포항의 경우는 민자이면서, 지역도 좁고, 하천이 있는 등 개발도 힘들어서 좀 더 광역적이고 치밀한 개발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노력해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금이라도 주변의 개별적인 도시개발사업들을 흡수통합하고, 지형을 고려한 좀 더 적극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분명 민관합작 내지 공영개발이 필요하다고 본다. 단기적으로 도로교통체계 뿐만 아니라, 역 인근에 중장기개발계획과 조화될 어떤 시설들을 유치할 수 있을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으로 본다.

또한 종합환승시스템이 역사내 혹은 근접하여 설치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버스터미널이 당장 KTX역세권 인근으로 이전하는 게 좋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지만, 지금은 여건이 좋지 않다고 생각된다. 역세권개발계획이 제대로 수립되지도 않았고, 현재 이전하기로 지정된 곳도 역에서 좀 먼 어정정한 위치이며, 또한 그 부지도 시설지정만 되었다 뿐이지 민간에게 별다른 인센티브도 주어진바 없다.

도심시외버스터미널을 지금 성곡리로 옮기게 된다면, 터미널회사가 큰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다. 막 불기 시작한 도심재생사업들도 타격을 받을 것이고, 도심으로 남북구로 흩어져 사는 포항인들로서는 이용에 또 다른 불편함이 야기될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있는 시외버스터미널을 그대로 두거나 이를 활용한 복합개발을 통해 도심 활성화에 이바지 하게 함이 맞다고 본다.

포항KTX역이 도심 각 지역과 멀지 않으므로 단기적으로는 시내버스와 택시의 연결성을 높이고 `파크 앤 라이드`기능을 높이기 위한 주차장 확보가 중요하다고 본다. 기확보된 부지가 부족하면 임시주차공간을 마련하던지 주차빌딩이라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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