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50㎞대 중반 강속구 던져<BR>류중일 감독 시즌구상 최대변수<BR>한국 프로야구 적응여부가 관건
통합 5연패를 노리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릭 밴덴헐크(30)의 공백`이다.
지난해 13승 4패 평균자책점 3.18로 1선발 역할을 한 밴덴헐크는 올해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뛴다.
밴덴헐크와 재계약에 실패한 삼성은 알프레도 피가로(31·사진), 타일러 클로이드(28)를 영입했다.
이중 밴덴헐크처럼 시속 150㎞대 중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피가로가 `밴덴헐크 대체자`로 주목받고 있다.
피가로는 25일부터 삼성 괌 전지훈련에 합류해 본격적인 2015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피가로의 한국 무대 연착륙 여부는 류중일(52) 삼성 감독의 시즌 구상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은 “영입 전 기록을 보면 밴덴헐크와 피가로가 큰 차이는 없다”며 “밴덴헐크가 꾸준히 선발로 뛰다 한국에 온 점, 피가로는 일본 무대에서 뛰는 등 다양한 경기 경험을 한 점에서 각각 앞서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밴덴헐크는 2012년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21경기(선발 19경기) 13승 5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고, 이듬해 삼성과 계약했다.
2011·2012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뛴 피가로는 2013년 미국으로돌아갔고, 2014년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트리플A 내슈빌 사운즈에서 중간계투로 뛰며 4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3.73을 올렸다.
삼성 입단 직전 해 성적은 밴덴헐크가 좋았지만, 피가로는 2013년 밀워키에서 33경기에 등판(3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14)하는 등 `풀타임 메이저리거`의 경력을 쌓았다.
반면 2007년 플로리다에서 17차례 선발로 뛰며 주목받던 밴덴헐크는 점점 빅리그에 설 기회를 잃었고, 2011년과 2012년 4경기씩 등판하는데 그쳤다.
한 외국인 스카우트는 “부분별 점수는 다르지만 총점은 비슷하다”고 밴덴헐크와 피가로에 대해 설명했다.
관건은 한국 프로야구 적응 여부다.
사실 밴덴헐크도 한국 입단 첫해인 2013년 7승 9패 평균자책점 3.95로 부진했다.
삼성은 시즌 중 밴덴헐크를 2군으로 보내 슬라이드 스텝 등을 손보며 `밴덴헐크의 한국화`에 힘썼다. 밴덴헐크는 2014년에도 4월 2군에서 양일환 투수 코치, 가도쿠라 겐 코치와 함께 투구 자세를 손봤다.
류 감독은 “밴덴헐크를 에이스로 만드는데 1년이 넘게 걸렸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삼성은 피가로에게 `빠른 적응`을 원한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한국 무대 적응을 마치고 `2014년 밴덴헐크처럼 던지는 것`이 삼성이 꿈꾸는 시나리오다.
피가로는 2월 1일까지 진행하는 괌 훈련에서 체력과 구위를 다진 후, 2월 중순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펼쳐지는 평가전에서 실전 투구에 돌입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