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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가스관 연결사업과 포항·하산·훈춘 3각협력

등록일 2015-04-20 02:01 게재일 2015-04-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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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명수<BR /><BR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
▲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라인이 산둥라인으로든 블라디보스토크라인으로든 현실화만 된다면,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는데 중요한 카드로 활용할 수가 있다. 블라디보스토크라인과 관련된 하산의 경우에도 각종 인프라 구축작업이 더욱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필자가 1년 전에 경북매일 칼럼(`포항·훈춘·하산 3각 협력과 제20회 환동해거점도시회의`)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라인 중 2011년 9월에 완공된 블라디보스토크라인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였던 이유는 하산을 거쳐 북한 나진으로 연결되는 천연가스파이프라인(Pipe-Line Natural Gas·PNG) 공사가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 믿음의 근거는 무엇일까? 지난 해 4월 10일 포항을 방문한 하산 군수 오브치니코프가 “이미 ㈜가즈프롬이 하산에 5천명을 수용할 여자기숙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포스코 A&C를 방문해 여자기숙사 건립을 위해 여러 조건들을 알아보는 그 현장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 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어떠한가? 김정은 북한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는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전승 기념식에 참석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블라디보스토크~하산~북한 나진을 연결하는 천연가스파이프라인 공사에 대해 합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하산~나진 간 철도에 이어 가스관까지 건설된다면 석탄(유연탄)을 비롯한 지하자원과 천연가스 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가 있다. 북한 입장에서는 가스발전소를 건설해 전력난을 해소하면서 공장도 가동할 수 있다.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러시아를 지렛대로 삼아 철도·가스관·송전선 3개 프로젝트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북한의 개방을 유도할 수도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나진·하산 프로젝트 2차 시범운송(4월 16일~5월 9일)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나진·하산 프로젝트 본 계약도 성사될 수 있지 않을까?

중앙정부 차원에서 철도·가스관·송전선 3개 프로젝트가 중요한 이유는 북한의 개방을 유도해 나갈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가능한 프로젝트이자 남북 SOC협력의 마중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북방정책을 위해 다른 사업으로도 확장·확산 가능한 프로젝트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어서다.

이러한 흐름 가운데 포항은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할까? 우선 ㈜가즈프롬이 하산에서 추진하는 여자기숙사 건립사업에 포스코 A&C의 참여문제를 다시 확인하는 한편으로, 포스코 A&C가 하산의 152개 지역 건물 개·보수 작업과 슬라비앙카 관광지 개발을 위한 리조트 건설에도 참여가능한지 타진해보면 좋겠다. 프리모르, 슬라비앙카, 크라스키노, 자루비노, 포시예스트, 하산이라는 6개 도시형 마을로 이루어진 하산 자치군에는 발해 유적지, 안중근 단지동맹 기념비 등 한국인을 위한 문화관광 콘텐츠도 갖추고 있는 만큼 물류·관광 차원에서 자루비노항과 슬라비앙카항 항로 개설도 고려해보면 어떨까?

두만강하류에 위치한 훈춘은 두만강 지역을 포함한 환동해권 및 동북아지역에서 개방형 경제권형성이 가능하다. 연변조선족자치주의 현(왕청현, 안도현)·시(도문, 용정, 연길, 화룡, 돈화)의 물동량을 훈춘에서 확보하면 훈춘~하산(자루비노)~포항으로 연결되는 항만물동량의 증대도 예상할 수 있다.

5월 중순 경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의 물류·관광산업육성을 위해 러시아와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러시아 연해주의 주도(州都) 블라디보스토크와의 우호교류관계를 구축하는 한편으로 하산의 자루비노항과 슬라비앙카항, 슬라비앙카 관광지, 훈춘의 포스코현대 국제물류단지와 국제협력시범구, 훈춘세관과 훈춘철로세관(중국-러시아 간), 권하세관과 사타자세관(중국-북한 간), 방천용호각과 초국경 국제관광합작구 예정지 등은 꼭 둘러보아야 한다. 또 포항·하산·훈춘 공동선언문 체결로 포항·하산·훈춘의 3각 협력을 더 공고히 하는 `의미 있는 장(場)`을 구축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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