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 복
사람이 사랑 속에서
사랑하는 것이다
목 좁은 꽃병에
간신히 끼여 들어온 꽃대궁이
바닥의 퀘퀘한 냄새 속에 시들어가고
꽃은 어제의 하늘 속에 있다
꽃이 어제의 하늘 속에 있다고 말하는 시인은 사랑도 현재가 아니라 어제의 시간 속에 있다고 말한다. 사랑은 지금이 아니라 다른 시간 속에 있다는 것이다. 간신히 끼여든 꽃대궁이 꽃병 바닥의 퀘퀘한 냄새에 시들어가듯이 일회성의 사랑도 그러할 것이라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시인>
김만수의 열린 시세상 기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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