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타르는 1900년대와 2000년대가 공존하는 도시이다. 한국의 뉴타운과 같은 고급아파트촌이 존재하는가 하면, 아직도 넓은 지역에 걸쳐 도시인프라가 크게 부족한 게르지역이 존재한다. 사람들의 생활수준도 천차만별이다. 고급 명품족이 있는가하면 제대로 씻지 못하고 제대로 된 집에 살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몽골의 연평균 강수량은 100~200mm 정도이며, 인구가 집중된 울란바타르 지역도 250mm에 못 미친다. 이 도시의 용수공급 중 지표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이고 나머지는 지하 110m에서 퍼 올리는데, 이도 고갈될 처지에 있다. 울란바타르에서는 아파트단지에서도 2주일 정도씩 단수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게르지역에서는 시정부에서 급수트럭으로 각 마을의 물탱크에 채워놓는 용수를 시민들이 하루에 몇 십리터 씩 구매하는 형편이다.
울란바타르는 시가지가 동서로 길게 발달되었다. 인구는 150만명이 넘는다는데, 원래 이 도시의 기본틀이 인구 50만을 목표로 한 것이라서 도시환경문제가 클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 게르지역을 줄이고, 대기 및 수질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도시구조를 좀 더 압축적으로 하고 공공교통을 개발하는 것이다. 확산된 교외지역들은 교통거점을 중심으로 집과 시설들이 좀 더 밀착하게 개발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일정한 부지에 정부가 인프라 제공 후 시민 각자 집을 짓고 향상시켜나가게 하는 `자조주택단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커뮤니티 내에는 상업시설과 제조업 등 경제기반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며, 도심 및 다른 커뮤니티와의 공공교통연결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울란바타르 교외지역에 채소나 과일을 재배할 수 있다. 여름에는 상온에서 재배가 가능할 것이고 겨울에는 온실을 이용하면 된다. 목축도 마찬가지이다. 사료용 풀이나 옥수수를 재배해서 겨울철에도 소와 양들을 살찌울 수 있다. 축산 및 농산물가공업을 발달시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함은 당연하다고 본다.
물론 광산업과 이와 관련된 제조업을 발전시킴도 중요하다. 현재 광물들이 그대로 외국으로 수출되는데, 일부라도 연관산업 발전에 쓰이면 좋을 것이다.
또한 건설자재 생산업도 필요하다. 몽골에서 건물을 건축할 때 총공사비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자재비라고 한다.
현재 울란바타르에 지어지는 아파트들은 평당 공사비가 한국 보다 싸지 않다. 건축자재를 대부분 비싸게 수입해오므로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건설업이 제대로 발전되지 못한 탓도 있을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울란바타르의 주요 도로들이 많이 패여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많이 고쳐진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깊게 패인 곳에 자갈만 부어놓은 곳이 있어서 승용차 앞바퀴 부분이 빠져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를 여럿 보았다. 길옆에는 거대한 철관들이 길게 놓여 있는데, 이것이 겨울에 각 가정에 난방을 공급하는 관로이다. 워낙 방대하므로 일년에 일정부분만을 교체한다고 한다.
이 난방용 파워플랜트 3개가 내품는 매연이 울란바타르 대기오염의 2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자동차배기가스는 25%, 그리고 게르지역의 난방 및 취사가 35% 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분명 파워플랜트의 매연 감소방안, 게르지역 난방방안 향상, 자동차배기가스 배출 절감방안 등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도심에는 무궤도 전기버스와 일반버스들이 운행되지만 충분하지 못하여, 외곽 게르에 사는 사람들을 포함한 대부분 시민들이 자기 차를 운행해야 한다. 버스, 경전철, 트램 등 공공교통의 획기적인 변화가 요구되며, 도시의 지나친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