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구시민회관서 연주회
제주도립서귀포관악단 상임지휘자인 이동호의 지휘로 대구 출신 작곡가 6명의 순수 창작곡을 들려준다.
소프라노 마혜선, 클라리네티스트 김차웅, 피아니스트 최훈락, 소프라노 김상은, 테너 박신해, 대구시립합창단이 협연한다.
전반부는 홍신주의 `플루트, 클라리넷과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아나트만`을 시작으로 이도훈의 `소프라노, 클라리넷, 타악기와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몽`, 박창민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열정`으로 이어진다.
`아나트만`은 소리의 생성, 발전, 혼합, 변형, 소멸 등 일련의 변화 과정을 배음과 음색 대비 등의 관점에서 표현하고 있다.
홍신주는 서울음악제 콩쿠르 및 파니 멘델스존 국제콩쿠르에 입상했고 독일 마리 루이제 임부쉬 재단의 `젊은 음악가상`을 수상했다. 영남대 겸임교수.
`몽`은 조선 중기 최고의 예인(藝人)이었던 황진이가 쓴 시 `상사몽`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된 것으로, 만날 수 없는 대상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소프라노가 노래하는 가운데 클라리넷이 소프라노를 맴돌며 실체 없는 임의 형상을 구현해 낸다.
이도훈은 중앙콩쿠르 1위, 도쿄국제실내악작곡콩쿠르 1위 없는 2위 등에 입상했다. 현재 독일 한국음악제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열정`은 뚜렷한 형식과 구조, 그리고 선율선과 정규적인 편성 및 기보법을 이용했고 단순함과 형식미, 전통음악의 엇모리 등을 응용하고 있다.
박창민은 2006 올해의 작곡가상, 2012 금복문화상 음악부문 등을 수상했다.
계명대 작곡과, 국립안동대 작곡과 외래교수.
후반부에는 김중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컬러필드`, 이혜원 `오케스트라를 위한 바람`, 이철우 `탁계석의 글에 의한 소프라노, 테너,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비바 아리랑 환상곡`을 연주한다.
김중희는 죽산국제예술제, 대구국제현대음악제 `네음을 위한 오페라` 연출을 맡았고, 대구가톨릭대 겸임교수, 경북예고 강사로 있다.
`바람`은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펜데레츠키의 지난 75년의 시간을 상상하면서 틈틈이 되돌아오는 기억의 바람을 론도 형식 속에 넣어 표현하고 있다. 이혜원은 현재 독일 크라쿠프 국립음악대학에서 작곡 박사과정 중에 있다.
`아리랑 환상곡`은 한국의 미래지향적 정신을 노래하고 있는 환상곡풍의 축제적 성악곡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한국의 정신, 리더십, 그리고 나아가서 우주적 세계관을 담고 있는 평론가 탁계석의 글에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철우는 대구문화재단 이사, 대구국제현대음악제 상임고문, 계명대 강사로 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진규영 영남대 명예교수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인 대구 출신 작곡가의 우수 작품을 대구시향 연주로 관객에게 소개할 수 있어 더욱 뜻깊은 무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