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에서 유리된 `사회학` 비판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5-12-11 02:01 게재일 2015-12-11 13면
스크랩버튼
 `응답하는 사회학` 정수복 문학과지성사 펴냄, 510쪽
`당연의 세계`에 끊임없이 비판의 눈길을 던지며, 인문학과 사회과학, 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글쓰기를 해온 사회학자이자 작가 정수복의 신작`응답하는 사회학: 인문학적 사회학의 귀환`(문학과지성사)이 출간됐다.

이 책은 사회학이 과학적 방법론에 의지해 전공자들끼리만 이해할 수 있는 난해한 이론과 각종 통계 수치로 가득 채워진 논문만 양산해내면서, 정작 `사회`에서 유리돼 가고 있다고 비판한다.

사회학이란 삶의 궁극적 의미와 세상의 작동 방식을 설명해 사회 구성원들이 더 나은 방향으로 삶을 바꿔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스스로 찾아내도록 도움을 줘야 하는데, 오늘날의 사회학은 사회와 소통하려는 노력을 포기한 채 연구비를 주는 국가와 기업, 논문심사 기관의 요구에 답하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다는 것이다.

대학이나 조직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 연구자로서 `대학 사회`와 비판적 거리를 유지해온 저자는 우리 학계의 풍토를 강하게 비판하며 사회적 사실을 마치 사물처럼 다루며 세계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에 집중하는 `과학으로서의 사회학` 대신 잃어버린 인간적 차원을 다시 불러들여 `인문학적 사회학`, 인문학과 문학예술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는 `말 건네고 응답하는`사회학을 요청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