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소환 불응 李 불출마땐<BR>金, 남·울릉서 이동 확실시<BR>이르면 금주 공식화 할 듯<BR>박승호 전 시장 등과 경합<BR>女 가점 얽혀 대혼전 전망
김정재 새누리당 포항남·울릉 예비후보가 포항북 선거구로의 이동을 거의 굳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항지역 4·13 총선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최근 이병석(포항북)의원이 `포스코 비리의혹`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통보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후 포항북 선거구의 총선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되자 기존 포항남·울릉에서 포항북 선거구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내부 조율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기존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놓고 현역인 박명재 의원과 김순견 전 한국전력 상임감사와 3파전을 벌였다. 이 선거구는 최근 실시된 언론사 여론조사 등에서 박명재 의원의 지지율이 50%를 넘어 도전자들이 그 벽을 어떻게 넘어설지가 관심사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병석 의원이 포스코비리 의혹과 관련, 검찰 소환통보를 받으면서 포항북 선거구의 지형이 급변하자 주변에서 지난 주말부터 선거구 이동에 대한 권유가 잇따랐고, 김 예비후보도 고심 끝에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아직까지 결정된 건 없다. 다만 이병석 의원의 불출마가 전제된다면 포항북으로 선거구를 옮기는 것이 타당한 게 아닌가하는 논의는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포항은 2개의 선거구가 있지만 선거구를 구분할 만큼의 의미가 없는 지역이 아닌가”라고 반문하고 “현재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예비후보가 북구로 옮기면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시민들을 이해시키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북구 출신의 김 예비후보는 학교도 북구에서 나왔고, 지난번 포항시장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서도 지지율이 북쪽에서 더 높았다”며 “선거는 구도인데, 이병석 의원의 검찰 소환으로 포항 총선구도가 확 바뀌어 버리는 상황이 도래해 지지자들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선거구 변경을 논의하고 그렇게 가기로 하고 있을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르면 이번 주 내 포항북 선거구로의 변경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예비후보 측은 지난 주말 동안 이병석 의원 측과 물밑접촉을 갖고 이 의원의 불출마 및 자신의 선거구 이동 등 다양한 정치 상황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항북 선거구에는 박승호 전 포항시장과 이창균 대통령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자문위원, 허명환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이병석 의원을 상대로 당 공천권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병석 의원의 불출마를 가정한 상태에서 여성으로서 10%의 가점을 받는 김정재 예비후보가 가세할 경우 총선판도가 새롭게 짜여질 수밖에 없어 지역정가에서는 새누리당 후보선출을 위한 결선투표까지 예상하는 등 향후 선거판세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불법정치자금 수수의혹을 받고 있는 이병석 의원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통보한 날인 지난 15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두하지 않았다.
/이창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