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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석, 자진출두 하시오”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6-01-29 02:01 게재일 2016-01-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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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총선에 불똥 떨어질라` 종용 분위기<br>李 의원 “혐의 파악 되는대로 나갈 터” 반발

새누리당이 포스코 비리 연루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접수된 이병석(포항북)의원에 대해 자진출두를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의원이 이에 응할지가 주목된다.

29일 본회의에서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보고될 예정이지만 여야 간 이견으로 다음 본회의 처리 등이 불투명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당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에 당사자가 이 문제를 해결하라는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28일 “이 의원은 현재 결백하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해 본회의를 열기 전에 스스로 검찰에 나가 그 부분을 소명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 또한 “이 의원이 스스로 출석하지 않으면 당에 부담이 될 것이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본다”면서 이 의원을 압박했다.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는 본회의 보고 24시간 후 72시간 이내에 무기명 표결에 부쳐야 하며, 시한내에 본회의를 열지 못하면 체포동의안은 자동 폐기된다. 따라서 이 의원에 대해 표결처리를 하기 위해서는 29일 본회의 보고 이후 3일(72시간) 이내에 또다시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여야간 의사일정을 조율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현재로선 체포동의안이 자동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설령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린다고 해도 설 연휴 전이 될 것으로 보이며, 표결 결과 부결될 경우 `설 밥상머리 민심`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야권 등으로부터도 `부패비호정당`이란 공세가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돼 총선을 앞둔 새누리당으로서는 고민이 깊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가 전날 당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접수를 확인하면서 “절차에 따라 가는 것”이라면서도“이병석 의원 본인이 스스로 출두하는 방법도 있고, 다음 본회의 때 까지 당에서 어떤 절차가 있는 지 방법이 전반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한 것은 치열한 선거를 앞두고 당에 부담을 털기 위해 다각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중임을 읽히게 해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 의원은 여전히 강력반발하고 있다.

새누리당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2~3일전 이 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아 통화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이 의원이 굉장히 억울하다면서 혐의 내용이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파악되는 대로 준비해서 (검찰에)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나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라는 취지로 항변했다고 권 본부장은 전했다.

검찰 출신인 권 본부장은 이어 “이 의원 얘기로 판단했을 때는 (혐의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이 의원이 출두한다면 체포동의안은 철회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의원이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하며 마이웨이를 외치면서 가장 난감한 쪽은 북구 유권자들이다. 현재 무엇이 진실인지 그 자체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한편, 철도비리 혐의로 최근 대법원에서 의원직 상실 판결을 받았던 조현룡 전 의원은 2014년 8월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제출됐지만 회기종료 때까지 본회의가 열리지 않아 자동폐기된 바 있다. 또 가장 최근에 체포동의안이 의결돼 구속된 현역 의원은 지난해 8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박기춘 의원이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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