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의 의무 앞둔 김대호
포항스틸러스 수비수 김대호 선수는 올 시즌 남다른 각오로 맞고 있다. 오는 5월 12일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팀을 떠나기 때문이다.
포항 유소년 출신인 김대호는 포철고, 숭실대를 거쳐 2010년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해 지금까지 활약하고 있다. K리그 최초로 포항이 더블(K리그, FA컵)을 달성한 2013 시즌에도 맹활약했다. 비록 수비수 포지션 특성상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했지만 경기장에서는 묵묵히 자신의 몫을 다했고, 경기장 밖에서는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악역을 자처한 것도 그다.
어느덧 프로 7년차로 접어든 김대호 선수.
지난 27일 오전 포항의 전지훈련지인 태국 부리람시 부리람유나이티드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대호는 “마음만은 신인 그대로인데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렀다. K리그와 FA컵 우승 마다 함께 했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영광으로 생각한다. 팀에서 중고참 된 지금은 어깨가 무겁다”고 소회했다.
반면, 지난 시즌 자신의 모습에 대해 평가 절하했다.
김 선수는 “2013년과 2014년 각각 33경기, 32경기를 출전해 나름 팀에 기여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으로 3개월을 쉬면서 경기 출장수가 줄어든 점은 아쉬웠다”며 지난 시즌을 돌이켰다. 이어 그는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된 후반기에는 팀이 14경기 동안 4실점에 그치는데 일조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해온 경기 중 데뷔골을 터뜨린 서울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김대호는 “2012년 서울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팀 성적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데뷔골을 기록했다. 데뷔골을 시작으로 수원, 전북, 울산전까지 강팀을 상대로 잇따라 골을 기록했고, 팀 상승 분위기를 이끌었던 것 같다. 데뷔골 당시 너무 흥분해 웃통을 벗었던 기억도 생생하다.(웃음)”고 말했다.
군 입대를 앞둔 김대호는 “개인적으로 아쉽다. 올 연말 포항구단에서 마무리하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려했지만, 시즌 도중인 5월 12일 안산 경찰청으로 옮기게 된다”면서도 “팀이 ACL 본선에 진출 할 수 있도록 입대 전까지 온몸을 불사르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특히 그는 포항에 대한 강한 애착심을 나타냈다.
김대호는 “고등학교부터 지금까지 포항에서 살아온 것이나 다름없다. 포항은 나에게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타 팀에서 뛰겠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으며 제대 후에도 포항에서 다시 뛰겠다. 마음은 늘 포항과 함께 하겠다”며 포항구단에 대한 사랑을 고스란히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난 7년간 저를 열렬히 응원 해 주신 팬들에게 감사하고, 팬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그라운드에서 열정적으로 뛸 수 있어 행복했다”며 “군 입대 전까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정적인 모습을 펼치겠다”며 자신을 아껴 준 팬들에게 각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기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