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기초훈련 마친 손준호
지난해 12월 21일부터 1월 15일까지 군사훈련을 받은 손준호는 훈련이 끝난 다음날인 16일, 잠시의 휴식도 없이 선수들이 동계훈련을 하고 있는 태국으로 급히 이동, 선수단에 합류했다.
올해 반드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겠다는 굳은 의지를 세운 손준호 선수를 27일 포항스틸러스의 동계전지훈련지인 태국 부리람에서 만났다.
-군사훈련을 마치고 온 소감은
△신병교육대 입소 전, 축구선수로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새삼 깨달았다. 외부와의 접촉이 전혀 이뤄 질 수 없었기에 사실 너무 답답했다. 특히, 부모님을 비롯한 주위의 모든 분들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고, 제 자신이 성장하는데도 정말 소중한 시간이 된 것 같다.
-프로 3년차이다. 느낌은
△달라진 점은 후배들이 조금 늘었다는 점이다. 이제는 팀에서 리더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후배들을 이끄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동계훈련 강도는
△훈련 강도가 높긴 하다(웃음). 전술적인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2시간 30분 가량을 훈련하고 있다. 처음엔 힘들었는데 이제는 익숙해졌다. 전술적인 부분에서도 감독님이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한다.
-현재 컨디션은
△사실 군사훈련으로 인한 운동 부족으로 몸 상태를 많이 걱정했었다. 하지만 팀에 복귀한지 열흘 밖에 안됐지만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체력을 끌어올리는 중이고, 곧 100%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팀 분위기는 어떤가
△신임 최 감독님의 스타일을 맞추기 위해 선수들 모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많은 주문을 하고 있다. 감독, 선수간 미팅도 잦다.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은 감독님의 주문을 이해하지 못할 때 직접 찾아가서 질문 하는 등 소통을 많이 하고 있다. 신인, 고참 할 것 없이 많은 대화로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고 있어 분위기는 좋다.
-주축 선수들이 떠났다.
승대 형 등 주축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하지만 유소년팀에서 같이 운동하던 신인선수들이 많이 영입됐다. 또한 수비, 미드필더진은 지난해 그대로이며, K 리그에서 인정받는 동현 형도 새로 영입됐다. 그래서 올해가 더욱 기대된다. 여기다 기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도 주전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어 선수 모두 기대가 크다.
-중원 역할 매우 중요한데
△훈련소에서 지난 2년 간을 돌이켜봤다. 경기장내에서의 시야와 목적도 이제는 달라졌다. 지난해의 경우 영플레이상에 대한 욕심도 컸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성장통 때문인지 몰라도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을 뿐이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K리그에서 인정받는 미드필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뿐이다.
-제로톱이 사라졌다. 경기 변화 따른 준비는
△최 감독님은 원톱을 구사한다. 선수들이 감독님의 축구스타일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큰 문제는 없다. 원톱이 막힐 때를 대비한 연습도 하고 있다.
-감독님은 창의적인 축구를 원하고 있는데
△큰 불편함은 없다. 전체가 함께 움직이는 틀을 중심으로 밸런스,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이적 제의가 들어왔다.
△사실 지난 시즌 직후, 전북에서 이적 제의가 왔다. 그러나 포항구단이 저를 길러줬다. 2년 된 선수가 너무 빨리 이적한다는 게 부담스러웠다. 무엇보다 포항에 대한 애착이 컸고, 부모님의 의사도 중요해 이적을 포기했었다.
팀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3년 이상은 뛰어야 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시즌 목표와 각오는
△개인적으로는 FA 컵 우승에 동참해 보고 싶고, 또한 내년도 ACL 진출권을 얻기 위해 K리그 3위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다. 특히, 보다 많은 경기 출전이 가장 큰 목표다. 올해는 공수 밸런스를 맞추는 역할에 주력하고 싶다. 무엇보다 팀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팀 승리에 일조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수비가담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희생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여기다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을 수 있도록 팀에서 더욱 최선을 다해 뛸 것이다.
/김기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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