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자진출석 이병석 의원 향후 거취는<BR>포항북 노리던 이상휘 서울로<BR>신병처리 따라 불출마 할수도<BR>이번주중 공식입장 내놓을 듯
포스코비리 연루 의혹으로 검찰에 자진출석했던 새누리당 이병석(포항북·사진) 의원이 4·13총선 무소속 출마여부 등 여러 거취를 놓고 장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불출마를 전제로 포항북 출마를 검토해왔던 이상휘 위덕대 부총장이 31일 서울동작갑 출마쪽으로 선회함으로써 이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굳힌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31일 이 의원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29일 검찰에 자진출석해 16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30일 오전 귀가한 이 의원은 현재 모처에서 휴식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이날 “검찰출석 이후 일체의 접촉을 끊고 있으며,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측근들로서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거취는 총선 불출마 선언 또는 무소속 출마 등이 될 것으로 지역정가는 관측하고 있다.
두 가능성은 검찰이 이번 주께 이 의원의 신병처리 방향을 어떻게 결정할 지와 맞물려 있다.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법원이 영장을 발부할 경우 이 의원은 불출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제3자 뇌물수수` 등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던 이상득 전 의원과 같이 이 의원도 불구속기소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법조계 안팎의 전망이다.
포스코로부터 신제강공장 건설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 3곳에 총 14억9천여만원 상당의 일감을 몰아주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받고 있는 이병석 의원의 혐의가 지난해 10월 불구속기소된 이상득 전 의원의 혐의(26억여원 이득)와 금액차이만 있을 뿐 같다는 것.
다만, 검찰은 이상득 전 의원에 대해서는 “80세의 고령인 점과 관상동맥협착증 등 건강문제를 감안해 구속수사하지는 않고 기소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이 다를 뿐이다.
불구속 기소 땐 이 의원은 검찰조사 이후 “검찰이 오해하는 부분에 대해 제 나름대로 허심탄회한 해명을 충분히 할 수 있어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볼 때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이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은 검찰의 소환통보 이후부터 지역정가에서 꾸준히 흘러나왔으며, 최근 이 의원의 측근들도 무소속 출마를 통해 시민들의 심판을 받자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MB) 정부 시절 춘추관장을 지낸 이상휘 위덕대 부총장은 이번 주초 서울 동작갑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할 계획이다.
이 부총장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놓고 이병석 의원과 경쟁을 벌였으며 최근 이 의원의 불출마를 전제로 포항북 출마를 검토해 온 터라 이 의원의 무소속 출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은 검찰출석 당시 “여당 중진의원으로서 사법부를 존중하고 선거를 앞둔 우리 당과 지도부에 부담을 드리지 않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힌 점을 보면, 자신의 사법처리 수위와 관계없이 총선불출마를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관측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들은 “결국은 검찰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가 이 의원의 거취를 결정하는 가장 큰 열쇠가 될 것”이라며 “지금 거론되고 있는 이 의원의 다양한 거취 전망은 한갓 시나리오에 불과하며 결국은 이번주 중 이 의원이 어떤 식으로든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