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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의 변화를!

등록일 2016-02-03 02:01 게재일 2016-02-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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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형<br /><br />시인·산자연중학교 교사
▲ 이주형 시인·산자연중학교 교사

이젠 새로운 달이 되었다고 해서 특별한 감정이 들지 않는다. 날씨 변화를 제외한다면 굳이 달을 나눌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 사회는 변화가 없다. 국민들은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것을 다 아는데 자기들만 아니라고 우기며, 또 자기만이 최고라고 설치는 정치인들,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제, 날이 갈수록 흉악해지는 사건 사고들! 자연은 시간이 되면 변화를 통해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데, 사람들은 뭐 하나 달라진 게 없다.

지금 우리 사회를 보면 마치 변화를 포기한 사회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 기준을 멀리서 찾을 필요 없이 세월호 참사 전후 우리 사회를 비교해보면 이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수많은 희생자들 앞에서 우리는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변화 선언문을 낭독했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그 때뿐이었다. 물론 변한 것도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방향은 부정(否定)으로 흘렀다.

부정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정 앞에 “맹목(盲目)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그건 분명 문제다. 왜 문제인지는 “주관이나 원칙이 없이 덮어놓고 행동하는 것”이란 맹목의 뜻을 보면 알 수 있다. 한 집단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비판을 전제로 한 부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맹목적인 부정은 비판(批判)이 아니라 비난(非難)에 불과하다. 단순 부정을 위한 부정은 결코 긍정이 될 수 없다.

우리 국민들은 매일 네거티브( negative 부정) 쇼를 언론을 통해 본다. 딴지 국회, 말꼬리 잡기 국회, 시비 국회! 부정에 중독된 국회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요즘은 초등학교 학생들마저 정부에서 하는 일은 무조건 욕부터 하고 본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면 아이들은 말한다. “뉴스에서 봤어요.” 만약 필자에게 법 제정의 권한이 주어진다면 정말 꼭 하나 만들고 싶은 방송법이 있다. 일명 `정치 관련 소식 방송 금지법`.

벌써부터 목 좋은 길마다 자리 전쟁이 한창이다. 그동안 코빼기도 안 보이던 사람들이 가슴에 띠를 두르고 나와 인사를 하고 있다.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할 사람은 자기밖에 없다고, 또 이번에는 꼭 바꿔야 한다고 앵무새처럼 말한다. 그리고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한다. 그들에겐 여의도로 갈 수만 있다면 추위나 자존심, 윤리 따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있다. “모두 제정신이 아니야 다들 미쳐가고만 있어 (중략) 누가 누굴 욕하는 거야 그러는 넌 얼마나 깨끗해 / 너나 할 것 없이 세상 속에 속물들이야 / 바꿔 바꿔 바꿔 모든 걸 다 바꿔”

노랫말처럼 바꿀 수만 있다면 정말 모든 걸 바꾸고 싶은 요즘이다.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천지개벽하지 않는 이상 지금의 혼란은 절대 해결될 수 없다고. 정치, 경제, 교육, 가족 등 사회 모든 분야가 가치관 혼란을 넘어 가치관 부재 상태에 빠졌다. 가치관 부재는 필연적으로 갈등을 낳는다. 정치 갈등, 경제 갈등, 교육 갈등, 가족 갈등 이 모든 갈등의 근본 원인은 바로 공동(共同)의 가치관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3·1독립선언서에서 사회 갈등의 결과는 “공도동망(共倒同亡)의 비운(悲運)을 초치(招致)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하지만 너무도 잘난 이 나라 사람들은 그 경고를 무시하였다. 그 결과로 우리는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다. 그럼 우리에게 공도동망의 비운을 벗어날 방법은 정말 없을까. 이에 대한 답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 답은 바로 변화다.

`변화의 힘`이라는 책은 “24시간이면 나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하면서 여섯 가지 힘을 제시하였다. 질문하는 힘, 생각하는 힘, 결단하는 힘, 행동하는 힘, 끌어들이는 힘, 공부하는 힘. 이 힘들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내재해 있는 것들이다. 전 세계가 시샘할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 모두 시작하자, 나부터의 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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