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보궐선거 당시<BR>출구·여론조사와 결과 달라<BR> 시민들 “못믿어” 불신 팽배
4·13 총선을 앞두고 경주시 선거구에 대한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가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경주시민들은 조사결과에 불신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던 후보가 낙마해 경주지역의 여론조사는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이다.
14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최근 경주지역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 김석기 예비후보와 정수성 현 의원, 정종복 예비후보가 접전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정치 신인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인 이주형 예비후보가 추격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18대 총선의 경우 선거 당일 모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 정종복 후보가 14.6%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섰지만 개표 결과 친박연대 김일윤 후보가 5.2%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또 지난 18대 4.29 재·보궐선거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가 친박 성향의 무소속 정수성 후보를 약 15%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었지만 결과는 정수성 후보가 승리했다.
즉, `경주는 여론조사의 무덤`이란 인식이 고착화하면서 이번 총선에서도 최근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선거결과는 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후 후보들의 약점이 선거 결과에 어떻게 연결되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김석기 후보의 경우 용산참사에 따른 관련단체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최근 경주시의회 의원 3명이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을 배제하고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어 막판 표심이 어떻게 작용 할 지 주목된다. 정수성 현 의원은 현직 시장과의 불편한 관계 개선을 위해 구정 전날인 지난 7일 모처에서 최양식 경주시장을 만나 경주발전을 위한 충분한 교감을 나누었다는 후문이 있어 지역정가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기에 정종복 후보는 최근 삭발을 하고 공약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과거와 다른 정책 대결로 승부를 걸고 있다.
정치 신인인 이주형 전 이명박 대통령 비서관은 지난달 22일 이 전 대통령이 극동포럼에 초청돼 강의를 한 후, `친이`인사 및 경주이씨의 직·간접적 지원과 함께 기독교계 지원여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민들은 “경주는 역대 선거에서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 최근의 여론조사결과만 가지고 당락여부를 점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주/황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