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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6-02-24 02:01 게재일 2016-02-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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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통합지역 `망연자실`<BR>“왜이리 차별받나” 불만토로<BR>  이해득실 계산 주력하기도

“혹시나 하던 일이 현실이 됐다. 어떻게든 헤쳐나가야 하지 않나”

23일 여야의 선거구획정안 협상 결과, -2석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경북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특히, 인접지역과의 선거구통합이 유력한 영주·문경·예천과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은 “힘이 나겠느냐”는 말을 건네면서도 이해득실 계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김종태(상주)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올 때까지 왔다. 상주는 생활권이 문경이니까, 문경과 통합하자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었다”면서 “농촌특구를 살리자는 법안도 제출하는 등 노력했는데, 지금도 경북에서 2개 의석이 줄어드는 것이 부당하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 않나. 본회의를 지켜보겠지만...”이라고 했다. 아직은 희망을 걸어보겠다는 의미다.

지역 주민들 역시 TV방송을 지켜보며 착잡한 마음을 애써 가라앉히고 있는 상황.

장윤석(영주) 의원은 “경북이 왜 이리 차별을 받나. 농어촌에 대한 배려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선거구획정 합의는 수도권 중심의 선거구획정”이라면서 “왜 경북만 줄어드느냐”는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이미 수개월에 걸쳐 언론을 통해 선거구획정이 보도되면서 지역의 민심 또한 이를 준비하고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인 이한성(문경·예천) 의원은 “경북에서 의석이 2석이나 줄어서 마음이 아프다. 농촌지역의 대표성이 반영되지 않은 점도 안타깝다”면서 “여야합의를 통해 이루어진 결과인 만큼, 새롭게 확정된 선거구에 맞추어 총선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원(군위·의성·청송) 의원도 “농촌지역 주민의 대표성이 과도하게 훼손되는 결과여서 걱정스럽다.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상당히 걱정스럽다”며 “지역대항과 같이 선거가 진행되면 지역 주민들간 갈등이 염려스럽지만, 구체적인 복안을 생각해보고 주민들이 선거구 통합에 대해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됐을 때 운동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는 여타의 예비후보들도 마찬가지였다. 영주의 최교일 예비후보는 “경북 북부 지역의 명문 도시인 영주시가 독자적인 선거구가 깨진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지역 정치와 통합 선거구의 균형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며, 무소속 권영창 예비후보도 “지역 정치의 구도와 발전에는 어려움이 뒤따르겠지만, 지역균형 발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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