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지지자들 여론조사때<BR>경쟁력 낮은 후보 지지<BR>박빙 승부처엔 영향 미쳐
새누리당 총선 공천자를 결정하기 위한 경선 여론조사에서 야당지지자들의 역선택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역선택`이란 상대당이 공천에 약한 후보를 출마시키도록 본인의 의사와 반대로 지지하는 행위를 말한다. 여론조사 요청이 왔을 경우 조직적으로 상대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뒤 경쟁력이 낮은 후보를 골라 결과적으로 민심 왜곡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미 청와대도 지난해 9월 29일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와 관련, “지지정당을 묻고 조사한다고는 하지만 역선택, 결과적으로 민심왜곡을 막을 수 있느냐”며 우려를 표시했다.
실제로 지난 20일 경북일보와 뉴데일리가 거버넌스 리서치에 의뢰해 영천시 유권자 1천72명(표본오차 95% ±3.0%, 응답율 5.2%)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는 새누리당 지지자 분석조사에서 정희수 의원 36.6%, 이만희 전 청장 32.6%로 정희수 의원이 4%p 앞섰고 이어 최기문 전 청장 20.5%, 김경원 4.8%, 조서경 후보 1.3%순이었지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분석에서는 최기문 전 청장이 37.2%로 5명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어 이만희 전 청장 34.8%로 나타나 정희수(20.6%) 의원 보다 10%p 이상 지지율이 높았다. 또 지난 16일 지역지인 고향신문이 위드리서치에 의뢰해 영양·영덕·봉화·울진군 1천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3.1%, 응답율 14%)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46.2%가 전광삼 전 춘추관장을 지지하는 반면 강석호 현 국회의원의 지지자는 25.4%에 불과했다. 특히, 전 전 춘추관장은 국민의당 지지자의 76.5%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경북 안동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삼걸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지난 18일 “다른 후보자의 `역선택`이 반영되지 않은 시민들의 뜻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예비후보는 “곧 중앙당에서 경선자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가 있을 것”이라며 “이 조사는 역선택의 여지가 없는 공정한 절차로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후보 간 차이가 큰 지역은 큰 염려가 없지만, 후보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곳은 야권 지지자의 선택에 의해 새누리당 후보가 결정될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모든 문제점에 대해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