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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통폐합 지역구 표심 선점경쟁 불붙어

이창형·박순원기자
등록일 2016-03-02 02:01 게재일 2016-03-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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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지역별 대결 본격화<BR>일부 후보는 고향 대신<BR>인구수 많은곳서 후보 등록<BR>같은 지역간 단일화 호소도

선거구 통폐합지역 예비후보가 난립하면서 각 후보 출신지역별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부는 자신의 출신 고향도 버린 채 인구수가 많은 지역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하는 등 선거구 내 시·군을 넘나드는 광폭의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20대 총선 선거구획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 가운데 선거구가 통폐합되는 경북지역은 영주-문경·예천, 상주-군위·의성·청송, 영천·청도 선거구다.

영주·문경·예천의 경우 새누리당 장윤석 현 의원,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검사장, 이한성 현 의원, 홍성칠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의 엄재정 예천군농민회 사무국장, 무소속의 권영창 전 영주시장, 김수철 전 동국대 객원교수 등 7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영주(지난 1월 기준, 인구 10만9천명) 출신은 장윤석, 최교일, 권영창 후보 등 3명이며 문경(인구 7만5천명)은 이한성, 김수철 후보 등 2명, 예천(인구 4만4천명)은 홍성칠, 엄재정 후보 등 2명이다.

각 후보들은 자신의 고향을 기반으로 `우리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으며, 고향 외 다른 지역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도 광폭의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상주·군위·의성·청송 선거구에는 새누리당의 김좌열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박영문 전 KBS미디어사장, 성윤환 전 국회의원, 남동희 전 매일경제신문기자, 김종태 현 국회의원, 김재원 현 국회의원 등 6명과 더민주당의 김영태 전 동아일보 기자 등 총 7명이 예비후보등록을 한 상태다.

이 선거구 역시 후보 출신지역별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후보들은 인구수가 많은 상주시(10만2천명)의 표심을 얻기 위해 상주에 선거사무소를 내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대부분 후보들의 고향은 상주이며, 의성출신은 김재원·김좌열 예비후보 2명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현역의원인 김종태 예비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통합선거구로 치러지는 이번 20대 총선에서 상주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상주시의 여야 모든 예비후보들이 함께 단일화를 이뤄내야 할 것”이라며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영천·청도 선거구에는 새누리당에서만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 이만희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최기문 전 경찰청장, 정희수 현 국회의원, 조서경 전 고교교사 등 5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편입된 청도의 표심을 잡기 위해 전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5명의 후보 들의 출신지역은 영천이다.

각 예비후보 측 관계자들은 “각 후보마다 자신의 출신지역을 텃밭으로 편입된 다른 지역의 표심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출신지 외 타 지역의 반응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며 “선거구 통폐합지역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간 대결이 심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국회의원 선거구내 지역감정이 유발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창형·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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