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오늘 2차 컷오프 예상<Br>단수추천 확대 여부 등 `촉각`
여의도 정가가 대대적인 현역의원 물갈이 예고로 인해 잔뜩 숨을 죽이고 있다. 8일 면접심사가 끝난 지역을 중심으로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공관위)가 2차 경선지역과 함께 단수·우선추천지역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친박계 중진인 김태환(구미을)의원의 공천탈락이 7일 최고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확정되면서 현역의원이라면 친박계와 비박계 가릴 것 없이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는 공포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대구·경북 3선 중진인 김 의원은 이날 최고위에 직접 참석해 “나보다 지지도가 낮은 사람이 단수 추천된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 최고위가 공관위의 안을 부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무성 대표도 구미을 단수추천 결과에 대해 `상향식 공천 정신을 훼손하는 단수 추천은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이의를 제기했으며, 김을동 최고위원은 “여론조사에서 앞선 사람이 공천을 빼앗기는 게 과연 공정한 것이냐”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고위 내부에서 공관위 의결 결과에 찬성 의견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면서 김 대표와 김 최고위원의 이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거침없는 행보 아래 김무성 대표가 주장한 상향식 공천방침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여서 현역의원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대구·경북(TK)지역 정가에서는 친박계 다선·고령 의원을 먼저 제거하고 이를 명분삼아 비박(비박근혜)계 현역의원들에 대해 메스를 댈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비박계인 새누리당 강길부(울산 울주군)의원의 경우 3선에다 만 73세의 고령이란 이유로 지난 주 새누리당 여론조사를 할 때 현역인 강 의원을 뺀 채 친박계 인사 2명에 대해서만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컷오프가 유력하다는 설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2차 공천심사 결과 대구·경북지역에서 공천탈락하는 현역의원이 대거 추가될 경우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구지역의 한 의원은 “이런 식으로 지지율이 더 높은 현역의원을 쳐낸다면 어느 의원이 컷오프 대상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관위가 독립기관이란 이유로 아무런 명분없이 칼자루를 휘두르는 격이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의원은 “1차 공천심사 결과를 보니 당 대표가 상향식 공천을 당론으로 정하고 공관위를 발족시켰는 데도 불구하고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과거 전략공천으로 불리는 단수추천지역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