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에겐시 한편이필요합니다이은직휴먼큐브 펴냄. 교양
“여러분한테도 좋아하는 시 한 편쯤 생겼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에서 시작한 이은직씨의`지금 당신에겐 시 한 편이 필요합니다`(휴먼큐브) 는 거창하지 않다.
그저 누구나 좋아하는 노래 한 곡 있는 것처럼 언제든 떠올릴 수 있는 좋아할 수 있는 시 한 편 같이 읽어보자는 생각에서 시를 소개하고 있다.
시인이든 시 제목이든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듣고 보았을 30편의 시는 거대한 담론을 따르지도 않고, 확고한 목적을 주입하지도 않는다. 그저 저자가 좋아하는 시들을 독자에게 소개하고, 시 안에 담긴 시인의 정서를 느끼고, 표현을 즐길 수 있도록 담담하게 풀어가고 있다.
시를 가르칠 수 있어서 국어 강사란 직업이 좋은 저자는 “선생님 때문에 시가 좋아졌어요”라는 학생들의 말에 힘을 얻는다. 그리고 정말 좋아하는 시를 찾은 학생들의 해맑은 모습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제는 독자들에게도 시 한 편이 주는 즐거움을 알리고자`지금 당신에겐 시 한 편이 필요합니다`를 출간했다.
`지금 당신에겐 시 한 편이 필요합니다`는 시의 대표적 특징 두 가지에 주목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시는 정서의 예술이며 표현의 예술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반전에는 감정을 느끼기에 좋은 시들을 선정했다. 1부에서는 감정의 꽃이라 할 수 있는`상실감`을 다루는 시를, 2부에서는 현실 앞에 선 시인의 감정을 담은 시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3부에서는 이런저런 다양한 감정을 담은 시들이 모여 있다.
그리고 후반전에는 표현의 표미를 즐길 수 있는 시들을 소개한다. 4부에서는 독특한 상상력으로 재미있는 또는 더 슬픈 시들을, 5부에서는 표현이 독특해서 재미있는 또는 더 슬픈 시들을, 6부에서는 구성이 독특해서 재미있는 또는 더 슬픈 시들을 모았다.
저자 이은직씨는“시는 읽는 것보다도 짓기가 쉽다”는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의 말은 그만큼 시를 읽기가 어렵다는 말이 될 것 같다”며 “그래서 이 책은 느리게, 그저 갑자기 찾아온 여유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떠오르지 않을 때, 감정이 메말라 힘이 들 때, 바쁜 일상에서 잠시 숨을 크게 쉬어보고 싶을 때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천천히 읽어 내려가면 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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