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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간다” 박승호, 포항 무소속바람 일으킬까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6-03-18 02:01 게재일 2016-03-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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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명환·이창균 연대 공감… 합의는 “글쎄요” <BR>어렵사리 복당한 두 후보<BR>탈당 후 공개지지 `난망` <BR>포항북 당협조직 높은 벽도<BR>극복하기 힘든 난제로
▲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17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20대 총선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승호 사무소 제공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17일 4·13총선 포항북 선거구 무소속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그의 당선 가능성을 놓고 지역정가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구·경북은 전통적으로 여당 텃밭으로 인식돼 온 데다 포항 또한 대부분의 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박 전 시장의 무소속 출마는 `모험`이자 `새로운 도전`이란 양면성을 갖고 있다.

우선 그는 17일 무소속출마 회견에서 “`대구·경북은 새누리당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중앙당의 오만을 포항북 시민들이 심판 할 것”이라며 `민심의 변혁`을 강조했다.

그는 “여권 텃밭이라지만 이번 선거는 분위기가 다르다. 상향식 공천을 통해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고 했던 새누리당이 아무나 내려 꽂아도 1번을 찍는다는 착각을 하고 있다. `이건 정말 아니다`란 시민들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여야 모두 공천 탈락 현역 등을 중심으로 한 무소속 바람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무소속·비박연대`보다 포항시민들의 정서에 따라 무소속 출마를 한 것이며 시민들과 함께 혼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포항북 선거구가 여성우선공천지역으로 결정됨에 따라 경선에 참여하지 못한 이창균·허명환 등 나머지 후보들과의 연대가능성에 대해서는 “연대에 공감하고 각 후보들과 세부적인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해 두 사람의 지지를 기대했다.

하지만 무소속 출마의 한계와 난제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이창균·허명환 두 사람의 공식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은 여러 복합적인 문제가 얽혀 현실화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두 사람 모두 상향식 공천을 기대하며 인지도와 지지도 향상을 위해 그동안 선거운동에 전력해 온 상황에서 갑자기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결정되자 `공분`하고 있는 것은 공통분모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어렵사리 새누리당에 복당한데다 향후 여권내에서의 정치적 활로를 모색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탈당과 함께 박 전시장을 공개 지지선언하기는 현실적인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박 전 시장을 포함해 3명 모두 무소속연대에 공감하더라도 누가 대표주자로 출마할 것인가에 대한 합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3인간 여론조사 합의설도 나오고 있다.

또 하나는 새누리당 포항북당협 조직의 높은 벽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의 문제다. 당협조직 일부는 김정재 후보를 포함해 4명이 경선전을 벌일 때도 이미 김 후보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시·도의원 12명은 이병석 의원 불출마선언 이후 김정재 예비후보 공개지지선언을 하기도 했다.

여성우선공천지역 결정으로 변수가 없는 한 김정재 후보의 공천이 확실시되면서 당협조직이 더욱 활발하게 가동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전 시장은 “여권 텃밭이라지만 이번 선거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회견에서 밝힌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여러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역민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포항에서 무소속 후보가 여당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경우는 지난 14, 15대 총선에서 허화평 의원이 있다.

당시 허 후보는 14대(포항시)에서는 집권여당인 민자당 이진우 후보를 득표율 46.30%로, 15대(포항북)에서는 신한국당 윤해수 후보를 44.2%의 득표율로 꺾고 각각 당선됐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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